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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장'이 임원 승진 확률 0.82%...100대 기업 임원되기 하늘의 별따기

직원 122.5명당 1명꼴, 작년보다 문턱 더 높아져…삼성전자·현대차도 임원 진입 어려워

신규섭 금융·연금 CP

2025-11-11 14:33:49

'김부장'이 임원 승진 확률 0.82%...100대 기업 임원되기 하늘의 별따기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국내 100대 기업에 다니는 직장인이 임원으로 승진할 확률이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는 작년보다 임원 문턱이 더 높아지면서 '드라마 속 김낙수 부장'이 현실에서 임원 명함을 새길 가능성은 더욱 희박해졌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2025년 100대 기업 직원의 임원 승진 가능성 분석'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조사는 상장사 매출액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직원과 임원 수를 비교 분석했으며, 사내·사외이사 등기임원을 제외한 미등기임원만을 대상으로 했다.

조사 결과 올해 반기보고서 기준 100대 기업 전체 직원 수는 86만 1076명으로 집계됐다. 작년 동기간 파악된 84만 9406명보다 1만 1670명(1.4%) 늘어난 수치다. 반면 미등기임원은 작년 7135명에서 올해 7028명으로 감소했다. 1년 새 임원 자리는 107곳(1.5%) 사라진 셈이다.

직원은 늘고 임원 자리는 줄면서 100대 기업에서 임원 1명당 직원 수는 122.5명으로 나타났다. 작년 119명보다 3.5명 늘어난 수치다. 산술적으로 계산한 임원 승진 확률도 작년 0.84%에서 올해 0.82%로 낮아졌다.
시계열로 보면 임원 진입 장벽은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100대 기업 임원 1명당 직원 수는 2011년 105.2명에서 2015년 106.8명, 2018년 124.5명, 2021년 131.7명까지 증가했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119~120명대를 유지하다가 올해 다시 120명대로 높아졌다.

임원 승진 확률도 2011년 0.95%에서 2021년 0.76%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3년간 0.82~0.84%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나마 회복세를 보이던 임원 승진 가능성이 올해 다시 주춤한 모습이다.

'김부장'이 임원 승진 확률 0.82%...100대 기업 임원되기 하늘의 별따기


기업별로는 승진 가능성에 큰 편차를 보였다. KB금융은 임원 1명당 직원 수가 6.2명으로 100대 기업 중 가장 낮았다. 올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직원 142명 중 미등기임원이 23명으로, 산술적 임원 승진 확률이 16.2%에 달했다. 지주사 특성상 계열사 등에서 임원으로 활동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현대코퍼레이션(13.4명당 1명, 7.45%), 키움증권(20.2명, 4.95%), LX인터내셔널(21.2명, 4.72%), SK가스(25.3명, 3.96%), 미래에셋증권(25.4명, 3.93%) 등도 상대적으로 임원 비율이 높은 편이었다.

반면 미등기임원 숫자가 10명 이상인 기업 중에서는 기업은행이 임원 진입이 가장 어려웠다. 올 상반기 전체 직원 1만 3532명 중 미등기임원은 12명으로, 직원 1127.7명당 임원 1명 꼴이다. 일반 행원이 임원까지 오를 산술적 가능성은 0.09%로 0.1%에도 못 미쳤다.
대표적 유통업체 이마트도 전체 직원 2만 3660명 중 미등기임원이 31명으로, 직원 763.2명당 임원 1명 수준이다. 산술적 승진 확률은 0.13%에 불과했다. 삼성중공업(316.9명당 1명), LG디스플레이(313.2명당 1명)도 300명이 넘는 직원 중 1명 정도만 임원에 올랐다.

업종별로도 큰 차이를 보였다. 증권업은 직원 38.9명당 1명꼴로 임원 비율이 비교적 높았다. 무역(53.7명), 보험(75.8명), 석유화학(76.1명), 식품(97.3명), 건설(98.1명) 등도 100명 미만의 직원 중에서 임원이 활동하고 있다.

반면 유통업은 직원 330.5명당 1명만 임원으로 올라섰다. 매장 직원이 많은 업종 특성상 일반 직원이 임원까지 오를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에너지(188.2명), 조선중공업(166.2명), 자동차(147.1명), 운송(140.3명), 전자(136.6명) 등도 산술적 임원 승진 경쟁률이 100대 1을 넘었다.

재계 4대 그룹 주력사의 임원 진입 문턱도 모두 높아졌다. 삼성전자의 경우 임원 1명당 직원 수가 작년 110.3명에서 올해 117명으로 증가했다. 현대자동차는 143명에서 151.6명으로, LG전자는 116.1명에서 116.2명으로, SK하이닉스는 163.9명에서 165.6명으로 각각 상승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2014년 이후 임원 진입이 계속 어려워지는 추세다. 미등기임원 1명당 직원 수가 2014년 80.7명에서 2019년 100.1명으로 100명을 돌파한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해 올해 117명까지 늘었다. 임원 승진 확률도 2014년 1.24%에서 올해 0.85%로 떨어졌다.

올해 100대 기업 중 미등기임원이 가장 많은 곳도 삼성전자였다. 반기보고서 기준 미등기임원 1107명에 사내이사 3명을 합치면 전체 임원(사외이사 제외)이 1110명에 달한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국내 대기업 임원의 평균 재임 기간은 2년 남짓에 불과하고 시간이 갈수록 세대교체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드라마 속 김낙수 부장을 50대 중반 직장인으로 가정하면, 실제 현실에서 임원으로 승진하더라도 3년 내 퇴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오 소장은 이어 "향후 정년 65세 연장이 현실로 이어지면 기업들은 인건비 부담과 조직 효율화 차원에서 임원 자리를 지금보다 더 축소하고, 핵심 직무 중심의 인력구조 재편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며 "일반 직원도 임원 승진 경쟁보다는 전문 분야 역량을 지속적으로 축적하는 것이 중장기 생존 전략에 더 유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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