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5.11.19(수)

방한하는 아시아 최고 갑부 암바니 회장은 누구?

인도 재벌가 정점에 선 글로벌 리더 … 이재용 회장 만나러 방한

안재후 CP

2025-11-19 15:21:38

방한하는 아시아 최고 갑부 암바니 회장은 누구?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아시아 최고 부자로 불리는 인도 릴라이언스 그룹의 무케시 암바니 회장이 이달 25일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장남 아카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지오 인포컴 이사회 의장과 함께 한국을 찾는 그는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과의 만찬을 통해 양사 간 미래 사업협력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순자산 1천200억달러(약 166조원)를 보유한 암바니 회장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부호 12위이자 아시아 최고의 부자다. 그의 방한은 단순한 기업인의 방문을 넘어 글로벌 통신·기술 시장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 협력 논의의 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난한 환경에서 아시아 최대 재벌로: 암바니 가문의 성공기

디루바이부터 무케시까지, 3세대 재벌의 계보
무케시 암바니의 아버지 디루바이 암바니는 1957년 예멘 아덴에서 태어났으나, 1958년 인도로 돌아와 상품 거래 회사 릴라이언스를 설립했다. 초기에는 향신료와 폴리에스터 원사를 취급하던 영세 무역업체였던 릴라이언스는 1966년 섬유산업 진흥 정책의 혜택을 받으면서 본격적인 성장을 시작했다.

장남 무케시 암바니는 1957년 4월 19일 태어나 화학기술연구소에서 화학을 전공한 뒤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 경영대학원까지 진학했다. 1981년 가족사업에 본격 합류한 무케시는 아버지 디루바이가 1995년 사망 후, 2002년 경영 일선에 나섰다. 이후 차남 아닐 암바니와의 경영권 분쟁을 겪었으나, 2004년 어머니의 중재로 석유화학·통신 사업을 중심으로 한 핵심 사업을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무케시는 매우 공격적인 투자 전략을 펼쳤다. 동생의 경영난과 개인파산(2020년 5월)과 대조적으로, 무케시는 세계적인 갑부의 대열로 거침없이 상승했다. 2010년 중반만 해도 큰 변화가 없었던 그의 자산이 2016년 이후 비약적으로 증가한 것은 통신사업의 성공이 핵심이었다.

세계 최대 규모 정유공장과 인도 1위 통신사

릴라이언스 그룹은 현재 석유화학, 정유, 통신, 소매, 미디어, 에너지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연 매출 100조원을 넘는 인도 최대 기업이다. 특히 자마나가르에 위치한 정유공장은 세계 최대 규모로, 무케시의 에너지 사업에 대한 야망을 보여주는 상징이다.

2016년은 무케시 암바니의 인생에서 전환점이 되는 해였다. 그는 이해 9월 릴라이언스 지오(Reliance Jio) 브랜드를 런칭했다. 무료에 가까운 4G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며 인도 통신시장에 혁신을 일으킨 지오는 급속도로 성장했다. 현재 가입자 4억 명 이상의 인도 최대 통신사로 우뚝 섰으며, 이는 무케시의 자산을 급등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지오는 단순한 통신사가 아니다. 페이스북(현 메타)과 구글이 각각 40~50억달러씩 투자한 지오 플랫폼스는 디지털 결제, 전자상거래, 클라우드 서비스 등 다양한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는 아마존, 알리바바 같은 글로벌 기술기업들과 맞닿아 있는 거대한 플랫폼이다.

초호화 저택과 글로벌 네트워킹: 아시아 최고 갑부의 생활

세계에서 가장 비싼 27층 저택 '안틸리아'

암바니 가족이 거주하는 뭄바이의 안틸리아는 높이 173미터, 27층 규모의 거대한 건물로, 한국 아파트로 치면 약 60층 규모에 해당한다. 약 10억달러(약 1조4천억원) 이상의 가치를 지닌 이 저택은 세계에서 가장 비싼 개인 주택으로 꼽힌다.

안틸리아는 단순한 주택이 아니다. 관리 직원만 600명 이상이 필요하며, 헬기 이착륙장 3곳, 160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 개인 영화관, 수영장 3개 등 궁전 수준의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베르사유 궁전보다 넓은 이 건물은 규모 8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다보스포럼을 방불케 하는 결혼식 네트워킹

무케시 암바니의 자녀들 결혼식은 단순한 가족 행사가 아니라 글로벌 정계·경제계 인사들이 모이는 국제 무대였다. 2018년 12월 장녀 이샤의 결혼식에는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당시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행사에는 인근 공항에 착륙한 개인 전용기만 150대가 넘었으며, 암바니 회장이 행사 비용으로만 1억달러(약 1천380억원)를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팝스타 비욘세가 축가를 부르기도 했다.

2024년 7월 12일부터 3일간 진행된 막내아들 아난트의 결혼식은 '세기의 결혼식'으로 불리며 전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이 행사에는 토니 블레어·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각국 정상과 글로벌 기업 CEO들이 참석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결혼식에서 인도 전통 춤을 추며 신혼부부를 축복해 양측의 밀착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다.

이재용 회장과의 관계: 한국과의 특별한 인연

암바니 가문과 삼성의 20년 우호 관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무케시 암바니의 관계는 20년 가까이 이어져 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7월 암바니 회장의 막내아들 결혼식에 유일한 한국 기업인으로 초청되어 직접 참석할 정도로 각별한 인연을 맺고 있다.

양사의 협력은 오래전부터 시작되었다. 삼성전자는 1995년 인도 진출 이후 현지 최대 전자기업으로 자리 잡았으며, 지오의 인도 4G 통신망 구축을 위해 통신 장비를 공급했다. 현재 지오는 인도에서 5G 통신망을 구축 중으로, 삼성전자의 추가 장비 공공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재용 회장은 암바니 가문 자녀 결혼식에 참석한 유일한 한국 기업인이라는 점에서 그 관계의 특수성을 알 수 있다. 글로벌 재계 네트워킹에서 이 회장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5G·6G·AI: 미래 기술의 주도권을 놓고 벌어지는 협력

릴라이언스 지오의 5G 기술 개발과 삼성의 장비 공급

이번 암바니 회장의 방한에서 논의될 것으로 예상되는 주요 사항은 5G·6G 통신 장비 및 기술 개발에서의 협력이다. 현재 지오는 인도에서 5G 통신망을 구축 중이며, 삼성전자가 추가 장비를 공급할 가능성이 있다. 지오는 2025년을 목표로 자체 5G 기술 개발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6G 기술 개발 분야에서 양사의 협력은 더욱 주목할 가치가 있다. 6G는 5G보다 최대 50배 빠른 속도(1Tbps)를 자랑하며, 2027-2030년 표준화를 거쳐 2028-2030년경 상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상현실, 자율주행, 스마트시티, 홀로그램 등 미래 기술의 핵심 인프라가 될 6G는 기술 패권의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9년 차세대통신연구센터를 설립해 6G 선행 기술 연구를 추진 중이며, 2020년 '6G 백서'를 공개하는 등 글로벌 표준화를 주도적으로 이끌어가고 있다. 이번 방한을 통해 지오의 6G 기술 개발에 삼성의 기술력이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AI 데이터센터: 인도의 거대한 디지털 인프라 수요

릴라이언스 그룹이 인도에 짓고 있는 3GW급 데이터센터도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제시한다. AI 시대로의 급속한 전환 속에서 데이터센터 구축은 글로벌 기술기업들의 핵심 경쟁 분야가 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저장장치 등이 이러한 데이터센터 확충에 필수적인 부품이기 때문이다.

무케시 암바니는 이미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750억달러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밝혔으며, 자마나가르에 태양열과 풍력 관련 제조업 시설을 직접 건설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에너지 확보를 넘어 미래의 AI 시대를 대비하는 인프라 투자로 해석된다.

삼성과 릴라이언스의 협력이 의미하는 것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무케시 암바니 회장과 만날 예정인 이번 방한은 단순한 기업인의 방문을 넘어선다. 이는 한국의 반도체, 통신장비 기술과 인도의 거대한 시장, 그리고 글로벌 기술 표준을 주도할 5G·6G 협력을 의미한다.

릴라이언스 그룹의 장남 아카시 암바니가 함께 방한하는 것은 지오의 기술 전략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신호다. 지오는 이미 페이스북,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기술기업들과 협력 중이며, 여기에 삼성전자가 추가되면 인도의 디지털 생태계는 더욱 고도화될 것이다.

삼성전자는 1995년 인도 진출 이후 현지 최대 전자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 중국 기업들의 인도 상륙 작전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무케시 암바니와의 관계 강화는 삼성이 인도 시장에서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한 핵심 전략이다.

암바니 회장의 방한은 한국이 인도 시장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인식하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세계 최고 부자들이 암바니 가문의 자녀 결혼식에 참석하고, 글로벌 정상들이 그와의 만남을 추구하는 이유는 인도가 미래 세계 경제의 중심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만남이 한국과 인도의 경제협력을 한 단계 높이고, 궁극적으로 양국이 함께 글로벌 기술 패권을 선도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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