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는 태양 에너지와 물, 탄소의 정교한 순환을 바탕으로 생명체가 살아갈 환경을 유지해 왔다. 특히 바다는 지구 표면의 70%를 차지하는 생명의 보금자리이자 거대한 탄소 조절 장치다. 이러한 중요성 때문에 1982년 UN 해양법 협약은 “심해저와 그 자원은 인류의 공동 유산”이라 선언하며 그 권리가 인류 전체에 있음을 명시했다. 해류를 따라 이동하는 해양 쓰레기는 탄소 순환의 핵심인 플랑크톤을 위협하고, 해조류와 해저 서식지를 훼손해 탄소 저장 기능을 약화시킨다. 바다가 수행해 온 자연적 탄소 조절 기능이 흔들리면서 기후 위기를 가속화하는 악순환까지 이어지고 있다.
UNEP는 매년 1,900만~2,300만 톤의 플라스틱 폐기물이 하천과 강, 바다로 유입된다고 밝힌다. 또한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경우, 2040년에는 연간 약 3,700만 톤까지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했다. 캘리포니아 과학아카데미의 루이스 로차 박사는 “수심 100~150m에 도달하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이 플라스틱”이라고 말한다. 그만큼 바닷속 어디에서나 인간이 남긴 쓰레기를 발견할 수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세계에서 가장 깊은 마리아나 해구에서도 플라스틱 포장재가 확인됐고, 수심 6,000~10,000m에 사는 심해 갑각류의 체내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이제 심해 생물들조차 우리가 버린 쓰레기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셈이다.
바다는 인류의 공동 유산이다. 그 가치는 세대를 넘어 이어져야 하며, 이를 지켜야 할 책임은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있다.
<My Own Planet, Always Being Together>
지구를 대체할 행성은 없다. 하나뿐인 이 행성을 지키기 위해 우리의 창의적인 에너지를 발휘해야 할 때다. 기후 위기가 나쁜 결과로 귀결된다면, 단 하나뿐인 지구는 돌이킬 수가 없다. 그 때문에 기후 위기는 단순히 기상학자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모든 분야의 사람들이 자신들의 시각으로 함께 이야기하고 사회적 공감대를 만들어 가야 한다. 마이 오운 플래닛은 이러한 기후 위기의 신호에 귀 기울이며, 지구의 시스템을 시각화하고 실천으로 이어가는 일상 속 기후 행동 캠페인이다.
[글로벌에픽 신승윤 CP / kiss.sf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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