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5.12.12(금)

한화, 濠오스탈 최대주주 등극 … 美 함정 건조한다

지분 19.9% 확보 … 글로벌 방산 네트워크 구축

안재후 CP

2025-12-12 14:38:53

한화, 濠오스탈 최대주주 등극 … 美 함정 건조한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호주 정부가 한화그룹의 조선·방위산업체 오스탈(Austal) 지분 확대를 공식 승인했다. 12일(한국 시간) 짐 차머스 호주 재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오스탈 지분을 9.9%에서 19.9%로 늘리는 한화의 제안에 대해 엄격한 조건들 아래 반대하지 않기로 한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FIRB)의 명확한 권고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으로 한화그룹은 기존 최대주주인 타타랑벤처스(17.09%)를 넘어 새로운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다만 차머스 장관은 지분 확대의 상한을 명시했다. "이번 제안 아래에서도 한화는 여전히 소수 주주로 남게 되며, 지분율을 19.9% 이상으로 확대할 수는 없다"고 강조하며 호주 정부의 방위산업 보호 입장을 드러냈다. 한화그룹도 현 단계에서는 추가 지분 확대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장외거래 통해 지분 9.9% 확보 … 인수 여정 난항

한화그룹의 오스탈 지분 확보 시도는 이전부터 이어졌다. 지난해 4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오스탈에 대한 직접 인수를 제안했으나 경영진의 거절로 무산됐다. 하지만 한화그룹은 다른 전략으로 전환했다. 올 3월 장외거래를 통해 한화시스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통해 오스탈 지분 9.9%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한화그룹은 지분을 19.9%까지 확대하기 위해 호주와 미국 정부의 승인을 동시에 신청했다. 미국 측은 한화에 우호적인 입장을 취했다. 지난 6월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는 한화가 오스탈 지분을 최대 100%까지 보유해도 문제없다는 승인을 먼저 내렸다. 호주의 승인이 뒤따르면서 한화의 최대주주 등극이 공식화됐다.

본사는 호주 … 글로벌 방산 네트워크 핵심

오스탈은 호주에 본사를 두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미국 방산 시장의 핵심 업체다. 미국 앨라배마주 모빌과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조선소를 운영하며 미국 해군의 함정을 직접 건조하고 있다. 호주에서는 서호주 헨더슨에, 해외로는 필리핀과 베트남에도 조선소를 갖추고 있다.

오스탈의 미국 내 지위는 대단하다. 미군 함정을 직접 건조하는 4대 핵심 공급업체 중 하나로, 현재 14억 2000만 달러에 달하는 수주 잔고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미국 내 소형 수상함과 군수지원함 시장에서 40~60%의 시장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오스탈이 미국 해군 현대화 프로젝트에서 얼마나 중요한 위치에 있는지를 보여준다.

미국 앨라배마 모바일에 위치한 오스탈 USA 조선소. AP연합뉴스

미국 앨라배마 모바일에 위치한 오스탈 USA 조선소. AP연합뉴스



기술력+네트워크 결합 글로벌 경쟁력 높여
한화그룹이 오스탈에 집착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한화오션의 조선 기술력과 오스탈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결합하면 미국과 호주 양국의 방산 시장에서 강력한 입지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화 관계자는 "조선사업 역량을 오스탈의 글로벌 사업에 접목시켜 양사의 경쟁력을 함께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미국과 호주의 방산 시장에서 공동 사업 확대도 적극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지분 확대는 한화그룹이 작년 인수한 미국 필리조선소와도 연계된다. 한화는 필리조선소와 오스탈을 연결해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는 미국의 조선 산업 부흥을 목표로 하며, 한화의 글로벌 조선 역량과 미국의 방산 기술력을 결합하는 상징적 사업이 될 전망이다.

미국내 방산사업 경쟁력 크게 강화될 듯

업계는 이번 승인이 한화그룹의 미국 내 방산 사업 경쟁력을 크게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미국과 호주 양국 모두 자국의 해양 방산 역량 강화에 력을 쏟고 있다. 한화가 오스탈을 통해 이들 시장에 직접 진입함으로써 미국 국방부와 해군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점이 전략적으로 중요하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호주 정부의 결정을 존중하며 양국 간 협력과 미국 사업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으며, "이번 전략적 투자는 한화, 오스탈 주주, 그리고 호주의 자주국방 산업 역량에 모두 윈-윈(win-win)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단순한 지분 인수를 넘어 한·호·미 삼국의 방산 협력을 강화하는 첫 발을 내딛는 것으로 평가된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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