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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ceX-xAI 합병, '우주 데이터센터' 시대 여나

SpaceX의 xAI 인수 배경과 예상되는 효과 점검

신규섭 금융·연금 CP

2026-02-04 14:15:06

SpaceX-xAI 합병, '우주 데이터센터' 시대 여나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일론 머스크의 SpaceX가 인공지능 스타트업 xAI를 전격 인수하며 세계 최대 규모의 M&A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 2월 2일 성사된 이번 합병은 전액 주식교환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xAI 1주당 SpaceX 0.1433주가 교환됐다. 합병 후 SpaceX의 기업가치는 기존 1조 달러에서 1조2500억 달러로 25% 상승했다.

머스크는 합병 전부터 SpaceX 지분 42%와 의결권 80%를 보유해 강력한 지배구조를 구축하고 있었다. 네바다주 국무장관실 기록에 따르면 SpaceX가 xAI의 관리 구성원으로 등재돼 법적 결합 절차도 완료된 상태다.

현금 확보가 급했던 xAI
표면적으로는 '궤도 데이터센터' 구축이 합병 명분이지만, 시장에서는 xAI의 유동성 위기가 실질적 배경으로 지목된다. xAI는 지난해 1~3분기에만 80억~90억 달러를 소진했으며, 월 운영비만 1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구글, OpenAI 등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지속적인 인프라 투자가 필수적인 상황이었다.

반면 SpaceX는 올해 하반기 IPO를 통해 최대 1조5천억 달러 가치를 인정받고 500억 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다. xAI 입장에서는 자금력 있는 SpaceX와의 결합이 생존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던 셈이다. 실제로 테슬라와 SpaceX는 이미 xAI에 각각 20억 달러씩 투자했고, 데이터센터용 메가팩을 거래하는 등 재무적 상호의존도가 높았다.

머스크는 2~3년 내 우주에서 AI 연산을 수행하는 것이 가장 비용 효율적인 방법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우주 데이터센터는 태양광을 통한 무한 전력 공급이 가능하고, 극저온 환경 덕분에 냉각 장치가 필요 없기 때문이다.

SpaceX는 이를 위해 최대 100만 개의 위성을 궤도에 배치하겠다는 허가 신청서를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제출했다. 지상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급 한계를 극복하고, 위성망(Starlink), 자체 데이터센터, 전력·냉각 인프라, 발사체를 모두 내부화해 비용 구조를 혁신하겠다는 전략이다.

폐쇄적 생태계 완성, AI 비용 혁신 기대
이번 합병으로 머스크 진영은 테슬라의 센서·차량 데이터, Starlink의 글로벌 네트워크, SpaceX의 물리적 인프라, xAI의 Grok 모델을 연결하는 폐쇄적 생태계를 완성했다. 데이터 생성부터 전송, 학습, 서비스까지 전 과정이 내부 순환 체계로 통합된 것이다.

AI 기업의 최대 비용 항목인 GPU 클러스터 및 전력·통신비를 외부가 아닌 내부에서 조달하게 되면서, OpenAI나 구글 대비 구조적으로 낮은 학습 비용을 실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과거 Starlink의 고객 지원 기능을 xAI가 강화했던 사례처럼 업무 시너지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대규모 합병임에도 FTC나 법무부의 반독점 심사 없이 신속하게 절차가 마무리된 점도 주목할 만하다. 비상장 민간 기업 간 결합이라는 특수성과 함께, 차기 행정부 핵심 인사에 친머스크 성향 인물들이 포진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NASA 국장 지명자인 자레드 아이작먼은 SpaceX와 폴라리스 프로그램을 기획한 인물이고, FCC 의장 지명자 브렌던 카는 바이든 행정부의 스타링크 보조금 취소를 공개 비판했던 인사다. 향후 국가 예산 배정 및 통신 보조금 지급에서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물리적 인프라 완성을 위한 기술적 리스크는 상존한다. 실제로 2월 2일 Falcon 9의 2단 로켓이 궤도 이탈 연소 준비 과정에서 비정상 상태를 보여 원인 규명에 착수했다. 차세대 발사체 Starship도 아직 테스트 비행 단계에 머물러 있어 실질적인 화물 배치가 지연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공학적 난제는 역설적으로 고도화된 AI 도입의 필요성을 부각시킨다. 방대한 데이터를 폐쇄적 생태계 내에서 분석해 의사결정 효율을 높이는 팔란티어(Palantir) 모델처럼, SpaceX 역시 Grok을 적극 활용해 복잡한 결함 원인을 분석하고 운영 체계를 일원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승혁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SpaceX는 Grok을 통해 엔지니어링의 효율성과 속도를 확보하고, xAI는 타 경쟁사가 접근할 수 없는 '우주 데이터'와 '안정적 자금'을 통해 LLM 시장 내에서 지위를 공고히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데이터의 생성부터 서비스까지 전 과정을 내부 순환 체계로 통합함에 따라 AI 학습 비용 단가를 구조적으로 낮출 수 있을 것"이라며 "우주 데이터센터라는 파격적 구상이 실현된다면 AI 산업의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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