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6.06.15(월)

조정 결렬, 최태원·노소영 재산분할 다시 법정 싸움으로

재판부, 26일 오전 10시로 변론기일 지정

안재후 CP

2026-06-15 16:48:08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재산분할 소송이 조정 결렬로 다시 법정으로 향한다. 15일 서울고법 파기 환송심 조정기일은 1시간 30분 만에 불성립 처리됐다. 앞으로의 변론에서는 대법원이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을 불법 자금으로 규정한 판단이 재산분할 규모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법정에서 만난 두 사람, 침묵으로 일관
서울고법 가사1부(부장판사 이상주)는 15일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재산분할 파기 환송심 두 번째 조정기일을 열었다. 2년 2개월 만에 법정에서 대면한 두 사람은 기자들의 질문에 입을 다물었다.

조정기일 종료 후 나타난 노 관장은 합의 가능성, 타협선, 심경 등 모든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최 회장은 "조정이 잘 성립돼서 빨리 끝날 수 있으면 좋겠다"고만 말한 뒤 1차 조정 이후 입장 변화에 대한 설명은 거부하고 법정으로 들어갔다. 조정 결과에 대해서도 양쪽 모두 입을 열지 않았다.

변론 절차 재개
조정이 결렬되면서 소송은 다시 변론 절차에 돌입한다. 재판부는 26일 오전 10시로 변론기일을 지정했다. 이번 변론에서는 분할 대상 재산의 규모와 기여도, 재산분할 기준 시점 등이 첨예한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변론 절차를 거쳐 판결이 선고될 경우, 판결로 재산분할 방법이 정해진다.

대법원이 뒤집어 놓은 판단
이 소송이 복잡해진 까닭은 대법원의 판단 때문이다. 대법원 1부(주심 서경환 대법관)는 지난해 10월 노 관장의 재산분할 청구를 파기하면서 충격을 던졌다. 대법원은 2심에서 노 관장의 재산 기여로 인정했던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을 불법 자금으로 규정했다. 그 위에 노 관장이 SK 주식 가치 형성에 직접적으로 기여했다고 인정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는 2심 판결과는 정반대다. 2심은 부부 공동 재산 4조 원 중 35%인 1조 3808억1700만 원을 노 관장에게 지급하라고 판결했지만, 대법원은 비자금의 법적 성질을 바꿈으로써 이 판단의 근거를 흔들었다.

1심과 2심이 보여준 엇갈린 판단
소송 과정에서 법원들의 판단은 극명히 달랐다. 1심은 최 회장이 위자료 1억 원과 665억 원의 재산을 분할하라고 판결했다. 반면 2심은 최 회장이 1조 3808억1700만 원(35%)을 노 관장에게 지급하도록 늘렸고, 위자료도 20억 원으로 대폭 인상했다.

이 같은 차이가 벌어진 건 재산 기여도를 보는 관점 때문이었다. 2심은 노 관장의 부부생활 기여도는 물론,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까지 재산 형성에 기여한 것으로 봤다. 그러나 대법원은 이 비자금의 성질을 문제 삼았다.
'세기의 결혼'에서 파국까지
두 사람은 1988년 노태우 대통령 취임식 해 청와대 영빈관에서 결혼했다. 현직 대통령의 딸과 재벌 2세의 만남은 '세기의 결혼'으로 불렸다. 하지만 혼인은 오래 지탱하지 못했다.

2015년 최 회장이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과의 사이에서 혼외자를 낳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파국에 이르렀다. 최 회장은 2017년 7월 이혼 조정을 신청했으나, 노 관장의 반대로 합의 이혼에 실패했다. 2018년 2월 정식 소송을 제기했고, 이듬해 12월 노 관장이 재산분할을 요구하는 맞소송으로 맞섰다.

다시 시작된 법정 싸움
앞으로의 변론에서 쟁점은 명확하다. 대법원 판단에도 불구하고 재산분할 규모를 어디까지 인정할 것인가, 노 관장의 기여도를 어느 수준에서 평가할 것인가 하는 문제들이 남아 있다. 변론을 거쳐 새로운 판결이 나올 때까지 이 소송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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