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6.06.24(수)

김정수 회장 갓생 강연 “완벽한 준비 보다 먼저 움직여라”

글로벌 불닭 설계자 … 라면 한끼 먹으며 청년에게 ‘도전 DNA ‘말하다

안재후 CP

2026-06-24 15:09:01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한국경제인협회 주관 '갓생한끼' 행사에 삼양식품의 김정수 회장이 멘토로 나섰다.
불닭볶음면을 글로벌 메가 브랜드로 키운 그가 15명의 청년들 앞에서 강조한 메시지는 단순했다. 불확실한 미래 앞에서는 완벽한 준비보다 먼저 움직이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 런치 테이블에서 청년들과 라면을 함께하며 나눈 이 대화는 한국판 '버핏과의 점심'에 새로운 의미를 더했다.

글로벌 식품기업을 일군 경영인
김정수 회장은 삼양식품을 한국의 내수 기업에서 글로벌 식품회사로 거듭나게 한 주인공이다. 1998년 삼양식품에 입사한 그는 영업과 마케팅, 해외사업 전반을 두루 거쳤다. 2012년 불닭볶음면 개발을 주도한 뒤 이 제품을 단순한 라면을 넘어 글로벌 문화 현상으로 만들어냈다.

수출 중심의 전략으로 삼양식품의 체질을 바꾼 그의 성과는 수치로 명확하다. 해외 매출 비중이 80% 이상에 도달했고, 은탑산업훈장(2025), 대한민국 경영자대상(2026)을 수상하며 한국 식품산업의 경쟁력과 수출 확대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날 행사는 김 회장이 회장 승진 이후 갖는 첫 대외 행사로 화제였다.
불확실성을 뚫고 움직이는 용기
강연장에 선 김정수 회장의 메시지는 명확했다. "불확실한 미래 앞에서도 완벽한 준비를 기다리기보다 먼저 움직이는 용기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불닭이라는 하나의 소스를 만들기 위해 쏟아부은 수천 번의 시도, 아무도 알아주지 않던 시간들이 어떤 기술도 대신할 수 없다는 확신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시대가 빠르게 변해도 자기만의 기준과 본질에 대한 집착, 진정성은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성공 이후에도 변화와 도전을 멈추지 않는 자세만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만든다는 뜻이었다.

본질의 경쟁력이 글로벌을 연다
행사에 참석한 청년들은 다채로웠다. 대학생과 취업준비생, 스타트업 종사자, 청년 창업가는 물론 한국에서 활동 중인 외국인 청년들까지 자리를 함께했다. 외국인 참가자들은 불닭을 포함한 K-푸드가 자신들의 모국에서 얻은 인기도를 직접 공유했다.

이들의 질문에 김정수 회장이 건넨 답변은 글로벌 비즈니스의 핵심을 담고 있었다.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면서도 제품의 본질적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글로벌 성공의 핵심"이라는 그의 말은, 불닭이 세계 곳곳에서 현지화되면서도 한국의 정체성을 지킬 수 있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라면 앞에서 나눈 갓생의 의미
이 행사의 백미는 런치토크 세션에서 펼쳐졌다. 참가자들은 불닭볶음면을 직접 조리해 김정수 회장과 나눠 먹으며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눴다. 청년들은 글로벌 시장 개척 과정에서의 도전과 실패, 리더십, 미래 비전 등을 자유롭게 질문했고, 회장은 하나하나에 성실하게 응답했다.

이 장면 자체가 '한국판 버핏과의 점심'이 추구하는 가치를 보여줬다. 경영 노하우 전수를 넘어, 세대 간의 진솔한 대화 속에서 비로소 도전의 DNA가 전수되는 것이었다.

전 세계 청년들이 눈 여겨봐야 할 한국의 성공
한경협은 이번 행사의 의미를 다음과 같이 평가했다. "전 세계에 K-푸드 열풍을 이끌며 글로벌 시장을 개척한 김정수 회장과의 만남이 청년들에게 도전과 성장의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협회는 향후 갓생한끼를 통해 청년들이 다양한 기업인들의 경험과 통찰을 배우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불닭이 증명한 것은 단순하다. 로컬의 본질을 지키면서 글로벌의 문을 연 한국 기업의 가능성이 무한하다는 점이다. 그 성공 방정식을 몸소 보여준 김정수 회장의 메시지는, 이제 한국의 청년들 가슴에 새로운 도전의 불씨가 될 것이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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