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6.10.23(금)

정회원 중심에서 전원 참여로, 음저협 정관 개정이 바꾸는 협회의 얼굴

창립 62년 만의 개혁, 음저협 6만여 회원에게 의결권을 주다

이성수 CP

2026-10-23 10:56:39

[글로벌에픽 이성수 CP] 창립 62년 동안 소수의 정회원이 협회의 방향을 좌우해 온 구조가 바뀐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회장 이시하, 이하 음저협)가 6만여 회원의 권리를 넓히는 정관 개정안을 의결하며, 임원 선거와 총회 운영, 회원 등급 체계까지 협회의 의사결정 구조 전반을 손보기 시작했다. 개정 저작권법의 시행을 앞두고 나온 이번 변화는, 회원이 협회의 주인이라는 원칙을 제도로 옮기려는 시도다.

정회원 중심에서 4단계 등급 체계로
음저협은 지난 20일 열린 2026년 임시총회에서 정관 개정안을 의결했다. 현재 정회원과 일반회원으로 나뉜 회원 등급은 정회원, 준회원, 일반회원, 신회원의 4단계로 세분화된다. 가입 기간과 저작권료 분배금 등 정해진 기준을 충족하면 상위 등급으로 승격을 신청할 수 있으며, 승격 인원에는 제한을 두지 않는다. 회원이 활동과 기여에 따라 단계를 밟아 올라갈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모든 회원에게 돌아가는 총회 의결권
가장 큰 변화는 총회 의결권의 확대다. 지금까지는 정회원만 총회 안건 결정에 참여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신회원을 포함한 모든 회원이 의결권을 갖는다. 다만 협회 활동 기간과 기여 정도를 고려해 정회원 150표, 준회원 80표, 일반회원 15표, 신회원 1표로 등급별 차이를 두었다. 그동안 의사결정 자리에서 밀려 있던 회원들의 목소리가 협회의 정책과 운영 방향에 반영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것이다.
임원 선거와 총회를 나눈 새로운 절차
임원과 평의원을 뽑는 방식도 달라진다. 기존에는 정회원만 참여하는 총회에서 안건 의결과 임원 선출이 함께 이뤄졌지만, 앞으로는 두 절차가 분리된다. 선거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은 정회원에서 준회원까지 넓어졌고, 후보 출마 자격은 정회원으로 유지된다. 대리 투표 없이 본인이 직접 1인 1표를 행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여 선거의 공정성과 대표성을 높였다.

2027년 전자총회와 보안이 함께 가는 참여 방식
2027년부터는 전자총회와 사전 전자의결 제도가 도입된다. 회원들은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온라인으로 회의를 지켜보고 안건 의결에 참여할 수 있으며, 총회 전에 미리 의결권을 행사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현장 참석이 어려운 회원에게도 참여의 문이 열리는 셈이다. 음저협은 회원 본인 확인과 접속 기록 보관 등 관리 절차를 갖추고, 개인정보와 개별 의결 내용의 기밀도 철저히 보호하겠다는 방침이다.

개정안이 담은 회원 권익과 운영 투명성
이번 개정에는 회원 권익과 협회 운영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내용도 담겼다. 회원은 협회에 맡긴 음악이라도 비영리 목적으로 사용하려는 사람에게 직접 이용을 허락할 수 있게 된다. 협회는 저작권 관리 규정과 변경 내용을 정기적으로 알리고, 임원의 개인적 이해관계가 업무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관련 기준과 징계 절차, 정보 공개 방식을 정비했다. 개정 정관은 문화체육관광부의 변경허가를 거쳐 시행될 예정이다.

"협회의 주인은 회원"이라는 과제
이시하 회장은 "협회의 주인은 회원이며, 중요한 의사결정에 회원들의 뜻이 폭넓게 반영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정관 개정을 계기로 기존의 운영 관행을 개선하고,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공정한 기준과 투명한 절차를 갖춰 회원들에게 더욱 신뢰받는 협회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회원의 참여는 더욱 넓히고, 집행부의 책임은 더욱 무겁게 하겠다"고도 강조했다. 제도가 선언에 그치지 않고 현장에서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질지가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다.

[글로벌에픽 이성수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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