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아 시기에 가정에서 제공받는 양육환경은 전(全)생애 발달에 영향을 주므로, 영아가 양질의 가정양육환경에서 성장하기 위한 방안으로 가정양육환경의 분석 및 체계적 진단이 필요했다. 특히 1세 영아시기는 걸음마 시기를 거치면서 이동성이 많아지고 탐색능력이 향상하는 시기로, 가정에서 제공되는 안전하고 위생적인 물리적 환경과 주양육자와의 긴밀한 상호작용 등의 질 높은 양육환경이 중요하다.
이에 육아정책연구소는 1세 영아를 양육하는 300가구를 가정방문을 통해 가정의 물리적 환경과 상호작용들을 직접 관찰하여 실태를 파악했고, 특성에 따른 양육환경의 차이 등을 바탕으로 개선방안을 제안했다.
물리적인 환경의 경우, 안전 지표의 양호 비율이 기본 실내 환경, 자율성 촉진환경, 발달적합 용품 구비 등의 다른 환경 지표들에 비해 상당히 낮게 나와 이동성이 많은 1세 영아에게 필수적인 가정 내 안전에 대한 환기가 먼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영아의 수면환경 조성 지표의 경우 모의 취업환경에 따라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모가 전일제 취업 중인 경우는 충분한 수면시간 보장, 취침시간 준수, 수면을 위한 환경 조성의 하위 평가기준을 토대로 평가한 지표에서 ‘양호’를 받은 비율이 62.5%으로, 타 그룹(시간제 취업: 85.7%, 미취업: 80.6%)에 비해 미흡한 편으로 나타나, 부모의 상황이 영아의 양육환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연구소는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자녀가 많거나, 양육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 어려운 다자녀 가정, 맞벌이 가정 및 한부모 가정의 경우, 질 높은 양육자와의 상호작용 또는 질 높은 물리적 환경 제공이 어려울 수 있으므로 가사 일을 도와 줄 수 있는 가사지원 서비스 및 영아의 저녁식사 제공 서비스 등의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는 지원방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많은 부모들이 영아시기의 동영상 노출의 위험성을 알면서도, 실질적으로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따라서, 생후 18개월까지는 동영상 시청을 반드시 제한해야 하며,18개월 이후에는 보여주더라도 30분 미만, 양육자와 상호작용하면서 함께 보아야 한다는 점(미국소아과협회, 2017)을 인식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마상현 기자 news@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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