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교육청은 향후 10년간 우수 신입생 중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선발해 졸업 때까지 장학금을 지급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해, 자신의 꿈을 키우고 역량 있는 인재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영 장학금’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용산공고에서는 장학금을 기탁한 이영씨의 뜻에 따라 성적, 인성, 가정형편을 고려해 11명의 장학생을 선발하고 17일 용산공고 시청각실에서 장학금 전달식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성봉 교장은 "미국에 있어 장학생들을 직접 대면할 수 없는 이영씨의 뜻에 따라 동창생인 권병하씨가 학생들에게 직접 장학증서와 장학금을 전달하도록 했다"며, "장학생들의 학부모님과 함께하는 자리를 마련해 이영 장학금의 취지와 뜻을 알리고, 장학생들이 용공인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더욱더 학업에 정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969년 3월 용산공고 기계과에 입학했던 이영씨는 1972년 2월 졸업과 동시에 중앙대학교 기계과에 입학했으나, 그해 겨울 학업을 마치지 못하고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다. 이민 후에는 인쇄업 등 여러 가지 일을 하며 기반을 다졌으나, 낯선 땅에서 자리를 잡느라 학업을 뒤로 미뤄뒀다. 늘 학업을 마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남아 있어 개발도상국에 교육비를 지급하며 자신과 같이 학업을 계속하고자 하는 우수한 학생들에게 봉사펀드를 개설해 지급하는 일을 해오고 있다.
오수현 키즈TV뉴스 기자 osh@kids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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