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관계 속 무거운 돌의 무게를 녹여가고 싶은 시인 백승진의 새로운 시집 ‘돌, 눈 그리고 시’의 출간과 함께 다시 문화예술인의 삶의 개선을 외치는 백승진 시인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이번 시집의 소재와 제목이 '돌, 눈 그리고 시'인데 어떤 의미인가?
사회 모든 관계와 생활 속에 정말 돌들이 나를 짓누르는 느낌이 들었다. 숨고 싶었다. 아니 숨었다.
내가 생각했던 돌의 무게들이 표현하는 배설의 행위에서 나 자신 그리고 내 글과 시에 공감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투박한 돌 위에 눈이 내림과 동시에 무거웠던 내 마음도 녹는다는 생각으로 시집으로 지었다.
시집 '돌 눈 그리고 시'의 내용은?
3가지 파트로 나누어져 있다. 앞서 이야기한 대로 내가 사회생활했던 모든 고난들을 돌이라고 표현했다.
첫 번째 파트는 사랑이라는 돌은 첫사랑, 부모님의 대한 사랑, 어떤 사물의 대한 사랑의 아픈 감정들을 두 번째 파트는 인생이라는 돌은 살아가며 아팠거나 회의감이 들었던 순간들을 세 번째 파트는 존재라는 돌 이 부분은 내가 살아가면서 의심이 들었던 부분들을 존재론적 측면에 생각하려고 했다.
어떠한 정보도 없는 상태에서 어쩔 때는 비몽사몽 한 순간에서 혹시나 나의 기억들이 왜곡되고 변질되고 잘못된 방향으로 표현될까 두려웠다. 머리가 복잡했다.
내가 쓴 사유들이 영양가 없는 개인의 배설만 될 것인가 고민을 많이 했다. 창작의 배설 과정에서 영양분이 있어야 대지와 토양이 건강해지지 않는가?
지금 시집은 완성본이 아니다. 두 권으로 나눠서 내려고 했는데 써왔던 글을 다시 보면 늘 부족하다.
그래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 생각하고 시 창작법, 많은 독서와 사유를 통해 준비해서 제대로 된 결과물을 내도록 노력하겠다. 기대해달라.
젊은 예술인으로서의 삶은 어떤가 금전적인 부분?
돈벌이가 거의 되지 않는다. 본인도 문인으로써 나 전업으로 뜻을 품은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책을 팔면은 정말 과자 한 봉지 값이 남는다.
열심히 사유하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아직은 시력(詩歷)이 짧은 초보 시인이다...(웃음)
이력을 보니 여야 문화예술 특보로 활동했었는데, 어떤 일을 하는가?
왜 한쪽이 아니라 양쪽에서 모두 특보인가?
지금 청년들은 어려운 시대에 작은 희망이라도 찾아보려 문화를 만들고 새로운 예술을 탄생시키고 있다. 하지만, 예술을 만들어 낸 창작자들의 삶은 여전히 고단함 속에 있다.
특히, 생계의 어려움을 겪었던 청년 문화예술인은 코로나19라는 격랑을 만나 더욱 큰 피해를 입으면서 생태까지 걱정해야 할 정도로 위기에 처한 상황이었다.
그래서 목소리를 낼 수밖에 없었다 들어주는 곳이 어디든지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목소리를 냈다. 정말 힘들게 사는 예술인들이 많다.
정파의 이념을 떠나 예술은 모든 사람이 향유해야 하는 공공재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공공재를 발전에 참여하는 어려운 예술가들에게 기본소득법의 확대라든지 여러 가지 도움 되는 안건들을 피력했다.
현대사회에서 시인 백승진이 생각하는 문화예술의 의미는?
은둔형 외톨이 생활을 하며 숨어들어 책만 읽고 사회생활을 단절한 채 내면으로 깊이 침잠했던 시절이 있었다. 어머니께서 내게 한번 말한 적이 있다.
책만 보고 글과 시를 쓴다고 네가 문화 예술, 문학에 대해서 무얼 아냐고 말했다. 나는 남들보다 더 배운 것이 많거나 더 뛰어난 것들이 없었다. 하지만 말할 수 있었다.
내가 생각하는 예술과 문화는 예컨대 단순한 칼로리를 섭취하는 게 살아가는 영양의 본질이라면 다양한 요리를 어떤 식으로 해서 먹는가?
여기에 요리는 음악, 문학, 미술 등 해당된다고 말할 수 있다.
단순한 칼로리 섭취가 아닌 요리를 하는 과정과 거기에 따라오는 감동과 시간을 간단하게 표현하면 오늘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해 말한 순간, 어머니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는 순간, 사소한 눈웃음을 짓는 행동 등 모든 것들은 문학이자 예술이며 가치가 있고 모든 총체적인 인간의 감정 활동들이 문화와 예술이라 생각한다.
앞으로의 계획?
저는 앞서 말씀드렸듯이 문화 예술과 배설 과정을 비교하여 설명해 드렸다.
저만의 느낌을 단순히 글과 생각으로 표현하는 게 아니라 누구 하나라도 저의 짧은 사유 하나라도 보고 느끼는 사람이 있다면 사유의 배설을 통해 사회는 더 아름다워질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사회와 개인의 관찰하고 표현하도록 노력하겠다. 저는 작은 개인이지만 예술과 문화를 그리고 예술인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는 진정성을 잃지 않겠다.
시인 백승진의 마무리 이야기...
문화와 예술은 불안을 잠재웁니다. 저와 같은 청년들은 사회, 경제적으로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 힘들고 지치면 공연, 미술 , 책등을 도구로 활용하여 체험했으면 좋겠다.
보고 듣고 읽으면 불안이 사그라드는 걸 알 수가 있다. 이유는 분명하다. 문화 예술이란 도구가 우리의 마음의 엉킨 실타래를 풀어준다고 생각한다.
저는 무엇보다 도서관, 공연장, 예술공간 등이 많아져야 한다는 것과 책값이 싸져야 한다는 것 그리고 모든 문화 예술을 관람하고 체험하는 가격도 저렴하고 열려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문화 예술의 대한 생각을 공공재라고 표현했듯이 우리는 누구나 창조할 수 있고 향유할 수 있다.
오늘 당신이 시를 쓰면 시인이며, 노래를 부르면 가수이며 그림을 그리면 화가이다. 하지만 현대사회는 문화 예술까지 계층 간의 아비투스적으로 전략한다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렇듯 모두가 문화와 예술을 향유를 넘어서 개인 스스로가 창조할 수 있는 독립적인 주체가 되면, 다시 말하면 모두가 예술가 되고 예술가의 시선으로 삶을 살아가면 반듯이 앞으로의 사회와 세상이 더 발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인터뷰를 읽고 있는 당신과 저는 문화와 예술을 통해 사유할 수 있는 용기만 있으면 문화의 창조자이며 예술가이다.
한 가지 첨언하면 초기 산업화의 영국에서 기차가 처음 생긴 지 얼마 안되 청년들에게 이상한 게임 같은 것이 생겼다. ‘트레인스포팅(Trainspotting)’이라 불렸는데 이는 기차역에 서서 들어오는 기차 번호를 나열해 적는 행위를 말하는 것이다.
우리 대한민국에 사는 모든 젊은이의 모습도 그때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이 든다.
수많은 정보의 홍수 속 무엇이 옳고 그름인지 나아가 자신이 누구인지도 잊히는 사회에 ‘트레인스포팅’ 같이 삶이라는 기차가 우리에게 오늘도 어김없이 달려오지만 우리는 확신하지 못한다 가늠만 할 뿐이다.
우리는 삶의 번호를 알지 못하며 다만 번호를 맞추는 게임을 할 뿐이라는 화두에서 문화예술은 달려오는 기차의 번호를 가늠할 수 있는 능력과, 나아가 자기 자신의 위치, 그리고 달려오는 기차까지 창조한다.
나는 문화예술이 '트레인스포팅' 같은 불안과 불명확을 잠재운다고 확신한다.
■ 시인 백승진
동국대 행정학과 중퇴
수상
문학광장 신인문학상
지필문학 신인문학상
문학고을 신인문학상
시창작대회 동상 _ 작가협회
사회문화발전 공헌대상 _강건문화뉴스
활동
대전환선대위원회 _ 문화예술특보
대전환선대위원회 _ 문학특보
선대본 전략기획특위 _ 문화예술특보
시산맥문인협회 정회원
광장문인협회 정회원
황금찬시맥회 정회원
저서
《우리 안의 우리》
《오늘도 사랑해요》
《우리가 사랑했던 모든 생명들에게》
《돌 눈 그리고 시 》 종이책
《돌 눈 그리고 시 》 전자책
그외 월간지, 계간지 ,격월지 다수
백승진은 예술인 기본소득의 출발점이 될 수 있는 예술창작 수당 지급에 관한 내용을 담은 ‘예술인의 기본소득법’과 예술인 사각지대에 대한 사회 안건 등을 정부와 여야 선대위에 제안해 이번 대선에서 여야 선대위 두 곳에 문화예술 특보를 임명받는 등 자신만의 예술관만을 내세우지 않고 지속적으로 예술인의 복지에 관심을 갖고 실제 변화를 만들기 위한 행동에도 나서는 주목받는 청년 시인이다.
최민영 글로벌에픽 기자 cmy@globaledu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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