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30(화)
[글로벌에픽 조현미 객원기자]
본 기사는 환경부에서 주최하고, 국가환경교육센터, 인하대 문화예술교육원, 글로벌에픽이 공동으로 주관한 ‘2022 환경작가 리더양성 교육과정’에서 나온 시민 환경작가의 기사입니다.

‘지속가능한 성장’이라는 말이 대두되고 있다. 여러분도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것이다. 그 때문인지 여기저기 환경마크가 달리고, 의도하든 하지 않든 소비자, 생산자 모두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노력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보이지 않는 흐름에, 가랑비에 옷이 젖어가듯 우리 모두 익숙해지고 있다.

나는 그동안 ‘지속가능한 성장’이라는 단어가 몹시 의문스러웠다. 제한적인 자원, 시간, 에너지라는 당연한 사실 앞에 어떻게 지속 가능하다는 말이 붙을 수 있는가? 그것도 성장까지 더해서? 세상을 끊임없이 의심하는 나는, 회사들이 환경을 고려하지 않으면 더 이상 무언가를 팔 수 없다고 생각된 순간이 ‘지속가능한 성장’의 시작이었다고 추측한다. 생산하고 팔아야만 생존할 수 있는 회사들이 마치 “지구는 하나뿐이에요! 우리 모두 노력합시다!” 하는 사회운동가인 양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말이다.

의심만 할 수는 없기에 내 주장의 당위성을 위해 ‘어디에서 가장 먼저 ‘지속가능한 성장’ 이야기를 꺼냈는지’ 인터넷을 뒤졌다. 아니나 다를까, ‘지속가능한 성장’이라는 단어는 경제성장이 환경에 부담을 주기 시작하면서 대두된 용어라고 했다. 2006년, UN 사무총장 코피 아난이 금융계에 제안한 구상인 책임투자원칙(PRI)의 6가지에서 시작됐고, 그중 1번이 ‘투자분석과 의사결정에 ESG 이슈 적극 반영’이었다. 결국, ‘지속가능한 성장’과 그에 따른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는 금융의 세계에서 시작된 용어인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위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해야 하는가? 더 많은 기업의 지속할 수 있는 사업을 위해? 아니면 두 눈 꼭 감고 ‘지속가능한 성장’이 정말로 환경을 위하는 일이라고 진심으로 억지로라도 믿어야 할까?

[환경부×시민기자단] 나를 위한 ‘지속가능한 성장’, 그 시작


의문을 한참 가지고 있던 나에게, 최근 한 강의에서 들은 ‘지속가능성’에 대한 말은 충격이었다. ‘기껏해야 100년 사는 우리가 미래세대를 위해 지속할 수 있음을 추구한다는 자체가 아름답지 않으냐’는 말에 순간, 나의 물음이 부끄러움으로 바뀌었다. 아니, 오히려 수치스러웠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말하는 세상을 거짓말쟁이 취급하고 기업을 비난하기만 했지, 내 생활에서 적용하거나 노력해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들려고 해 본 기억이 딱히 나지 않아서였다. 내가 여태 해왔던 일은 너무나도 당연하고 동시에 작고 하찮은 느낌이 들어 어디론가 숨고 싶었다. 하지만 이내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하고 앞으로 해야 할 것들을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지속가능한 성장’ 이슈는 ‘회사’에게 환경, 사회, 지배구조에서의 헌신을 요구한다. 환경 분야에서는 이산화 탄소 배출량의 저감, 폐수에 의한 수질오염 개선, 재생에너지 사용, 생물 다양성 확보 등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사회 분야에서는 직장에서는 인권 대책, 다양성 존중, 일과 생활의 균형 확보, 노동 재해 대책, 아동 노동 문제의 개선, 지역 사회에의 공헌 등의 헌신을 요구한다. 구체적으로는 장기적인 경영 위험에 대처하기 위해 경영진과 이사의 자질, 임원 보수 등에 대한 정보 공개도 요구되고 있다. 회사들이 이 내용을 모두 해내다는 가정 하에, 우리는 일상에서 무엇을 해야 할까?

이 시대의 흐름 속에서 ‘시민(소비자)’은 할 일을 찾아야 한다. 나는 그것이 ‘비, 헹, 분, 섞’이라고 생각한다. 재활용할 때의 기본 네 가지 원칙인 ‘비’우고, ‘헹’구고, ‘분’리하고, ‘섞’지 않고 배출하는 것이다. 용기 안에 담겨있는 내용물은 깨끗이 비워야 한다. 열심히 헹궜더라도 조금이라도 이물질이 남아있다면 쓰레기 매립장으로 가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헹구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라벨을 분리하고 종류별로 배출해 재활용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종이상자 등에 붙어 있는 라벨 등 다른 재질 부분은 반드시 제거하고 재활용함에 배출해야 한다. 스티커가 붙어 있기만 해도 그 종이는 분리수거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분리배출 시에도 종류별, 재질별로 제대로 구분해 분리수거함으로 배출해야 한다. 그래야만 재활용할 수 있다.

기업의 성장이 세상을 이끈다는 믿음 이전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가지고 있는 것들을 오래, 잘 쓸 수 있도록 하는 것. 그것이 세상이 말하는 ‘지속가능한 성장’의 첫걸음일 것이다. 귀찮음을 이겨내는 미래를 위한 우리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환경부×시민기자단] 나를 위한 ‘지속가능한 성장’, 그 시작


조현미 글로벌에픽 객원기자 epic@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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