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의 LNG운반선. [사진=삼성중공업]](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3062918412905753aba9b94271203233195220.jpg&nmt=29)
삼성중공업의 LNG운반선. [사진=삼성중공업]
노동조합과 상급 노동단체를 중심으로 물가상승에 따른 임금인상과 처우개선을 요구하는 가운데 단체행동 가능성까지 높아지자 혹여라도 흑자전환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금속노조가 내달 12일 주도하는 총파업에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구 대우조선해양) 등 주요 조선업체 노조가 참여할 예정이다. 조선업체 8개 노조로 구성된 조선업종노조연대도 △임금인상 및 처우 개선 △정규직 숙련노동자 육성 대책 △이주노동자 노동안전 보장 및 차별 철폐 등을 요구하며 이번 총파업에 발맞춘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김한주 금속노조 언론국장은 “조선업계 노동자들이 낮은 임금, 열악한 근로환경 등 절박한 상황에 처해 있다는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김병조 금속노조 HD현대중공업지부 정책실장도 “사측이 이번 임단협에서 성의 있는 모습을 나타내야 함에도 별다른 변화가 보이지 않는다”면서 “내달 7~11일 쟁의행위 투표가 가결될 경우, 행동으로 옮길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노동계 행보에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조선 3사는 올해 실적 개선을 통한 흑자전환 실현에 제동이 걸리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다.
지난 2021년 초부터 선박 수주는 호조세를 이어왔지만, 수익 발생까지 1년 반에서 2년가량 소용되는 업종 특성상 적자가 누적돼왔다.
이제 수주 호황은 물론 선가 상승, 3~4년치 수주잔량 확보 등 호조건에 힘입어 올해부터 영업이익 확대로 흑자 기조 본격화에 나서겠다는 것이 조선업계의 희망이다.
앞서 올해 1분기 조선 3사는 실적과 관련해 희비가 다소 엇갈렸다.
HD현대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이 각각 190억원, 62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반해 삼성중공업은 19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3사 모두 지난해 동기와 비교할 때 회복세를 보이면서 이르면 2분기, 늦어도 하반기에는 적자 탈피를 전망하던 터였다.
하지만 금속노조 총파업이 예고된 가운데 조선 3사는 상황 전반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분위기다.
파업 규모가 확대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각적인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파업이 노조 집행부나 전임자 위주의 참여로 규모가 축소되거나 추진 동력이 약화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조선업계에서는 임단협에 난항을 겪고 있는 HD한국조선해양과 달리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나 한화오션 노조는 사측과 비교적 큰 잡음 없이 협상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파업 참여도가 낮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근로자 권익 향상보다 현 정부에 대한 반대 등 정치적 목적이 수반된 이번 총파업의 정당성에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현 글로벌에픽 기자 neoforum@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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