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불붙은 ‘비빔면 대전’…시장 판도 변화는?

올해 비빔면 경쟁이 뜨겁다. 여름철 소비자 입맛을 잡기 위한 각축전이 본격적으로 불붙은 모습이다.
더욱이 한층 차별화된 전략, 신제품 출시 등으로 시장을 선점하려는 기존 업체들에 맞서 신규 업체들이 새롭게 출사표를 던지면서 업계 판도에 까지 변화가 올지 주목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비빔면 시장 규모는 1,800억원대로 추산된다. 지난 2015년 약 760억원에서 2020년 1,400억원을 돌파하며 두 배 가까이 확대되는 등 연평균 10% 이상 성장해왔다.

업계가 비빔면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국내 라면 시장에서 비빔면 비중은 10%에도 못 미치지만, 전체 라면 시장이 2013년 이후 2조원 규모에서 답보 상태를 나타내는 반면 비빔면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더불어 올 들어 물가상승 기조 하에 냉면, 모밀 등 여름 주요 외식 메뉴의 가격인상이 줄을 잇자 비교적 저렴한 비용의 간편식을 선호하는 소비 추세가 두드러진 것도 비빔면 시장에 플러스 효과를 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추세를 타고 주요 업체 별로 여름철 비빔면 시장에서 진검 승부가 펼쳐지고 있다.

먼저 팔도는 까다로운 소비자의 기호와 취향에 맞춰 시즌별 비빔면 한정판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기존 제품보다 용량 20%를 늘린 ‘팔도비빔면 1.2’, 삼진어묵과 협업한 ‘팔도비빔면 윈터 에디션’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시장조사기관 닐슨데이터 조사 결과, 점유율 53.3%를 차지하며 국내 비빔면 시장에서 절대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팔도는 이러한 제품 마케팅을 기반으로 시장 수성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팔도를 추격 중인 농심은 2021년 나온 ‘배홍동비빔면’과 함께 올해 2월 선보인 ‘배홍동쫄쫄면’의 양동작전으로 시장 내 입지를 넓혀간다는 방침이다.

오뚜기는 주력 ‘진비빔면’의 제품명을 ‘진비빔면 배사매무초’로 변경하고, 비빔면 소스에 배, 매실, 무를 추가하는 등 전면적인 리뉴얼을 통해 승부수를 던진다는 전략이다. 또한 지난해 여름 선보인 한정판 ‘제주메밀비빔면’을 다시 한정 재출시해 기존 ‘진짜쫄면’까지 제품 라인업을 확대했다.

삼양식품은 기존 ‘열무비빔면’ 외에 ‘4과비빔면’으로 비빔면 시장에 재도전한다는 움직임이다. 4과비빔면은 태양초 고추장 베이스에 사과, 매실, 배, 파인애플을 더해 4가지 과일 본연의 새콤달콤한 맛으로 기존 제품과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을 앞세우고 있다.

신규업체의 시장 진출 행보도 눈여겨볼 만하다.

하림은 고가 프리미엄 전략을 앞세운 ‘더미식 비빔면’으로 비빔면 시장에 뛰어들었다. 더미식 비빔면은 10가지 과일과 채소를 블렌딩한 비법 양념장과 육수를 기반으로 맛과 식감에서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풀무원은 메밀을 주재료로 한 ‘메밀비빔면’으로 새롭게 도전한다. 고추장에 배, 양파, 고추, 마늘 등 식물성 재료만을 더해 숙성한 비빔장과 쫄깃한 식감으로 소비자 트렌드를 변화시킨다는 전략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올해 국내 비빔면 시장은 ‘업계 수위’ 팔도의 기존 점유율에 변화가 있을 것인지, 신규 업체가 기존 업체의 아성을 얼마만큼 파고들 것 인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 글로벌에픽 기자 neoforum@globalepi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