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0(금)

뇌사 상태 빠진 후 장기·조직 기증

평소에 '나누는 삶'을 좌우명으로 삼고 기부와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온 50대 여성이 삶의 마지막 길에서 환우들에게 장기와 인체 조직을 아낌없이 나눠 주고 떠나 화제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기중원) 26일, 뇌사 상태였던 권은영(51) 씨가 지난 6일 고려대학교 안산병원에서 장기와 인체조직을 기증한 후,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생전에 아들과 향수를 만들며 환화게 웃는 권은영 씨.[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생전에 아들과 향수를 만들며 환화게 웃는 권은영 씨.[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전북 전주에서 2남 2녀 중 막내로 태어난 권 씨는 밝고 성실하며 창의적인 성격으로 책 읽는 것과 글 쓰는 것을 좋아했다.

대학 시절 경영학을 공부하고 교내 기자와 총학생회장으로 활동하며 사회 정의 구현에 힘썼다. 대학교 졸업 후 삼성 SDS 인사팀으로 근무하던 중 일본에서 연수를 갔다가 남편을 만나 결혼을 했고 슬하에 1남 1녀를 낳았다.

가족들에 따르면 권 씨는 베푸는 것이 아름답다는 뜻을 담아 딸의 이름을 지을 정도로 평생 어려운 사람을 돕고 베푸는 삶을 살았다.

남과 나누는 삶을 좌우명으로 삼고, 언제나 어렵고 힘든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가서 도움을 주는 사람이었다고 한다.
두 자녀들에게도 가진 것을 나누면 희망이 되고, 나에게도 행복이 된다고 강조하며 이를 몸소 실천해 보였다. 아프리카 후원을 꾸준히 이어나가며 연탄 나르기, 장애인 센터에 가서 책 읽어 주기 등 여러 봉사활동을 가족들과 함께 했다.
생전의 권은영 씨.[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생전의 권은영 씨.[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가족들은 이러한 권 씨의 삶과 기증에 대한 바램을 이뤄주기 위해 망설임 없이 기증에 동의했다.

권 씨의 딸 김시아 씨는 “엄마가 나와 동생에게 가르쳤던 것처럼, 남들에게 베풀고 당당하게 살아가라는 마음 잘 간직할게..., 우리 걱정 너무 하지 말고 하늘나라에서도 멋진 삶 잘 살았으면 좋겠어. 엄마, 사랑해. 그리고 보고 싶어”라며 마지막 인사를 했다고 기증원은 전했다.

이성수 글로벌에픽 기자 epic@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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