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상승이 미국 내 물가를 다시 끌어올리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 주 열 예정인 통화정책 회의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의 10월 인도분 WTI 선물 가격 종가는 배럴당 90.16달러로 전날 종가 대비 1.64달러(1.85%) 상승했다.
이날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도 전날 종가 대비 1.82달러(1.98%) 오른 배럴당 93.70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올해 최고치를 경신이다.
여기에 미국 경제가 경기 침체를 겪지 않고 연착륙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진 것도 원유 수요 지속 증가 전망에 무게를 실으면서 유가 상승을 부채질했다.
지난 7월부터 이어진 원유 가격 상승은 시차를 두고 휘발유, 디젤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며 미국 내 물가상승률도 다시 끌어올리고 있다.
전날 발표된 8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7%로 7월 상승률(3.2%) 대비 상승 속도가 가팔라졌다. 휘발유 가격이 전월보다 10.6% 상승한 것도 물가를 끌어올리는 데 주요 역할을 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8월 생산자물가지수도 전월 대비 0.7% 상승해 작년 6월(0.9%)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물가 반등에 대한 시장 우려를 더했다. 휘발유, 디젤, 항공유 등 석유류 가격 상승이 생산자 물가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8월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0.6% 증가하며 견조한 소비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했지만, 세부적으로 보면 휘발유 가격 상승이 지출액 증가를 상당 부분 이끌었다.
JP모건체이스의 브루스 카스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금리 인상을) 여기서 끝내겠다고 신호를 보낼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성수 글로벌에픽 기자 mktcube01@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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