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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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만든 트럼프 체포 가짜 사진(엘리엇 히긴스 트위터)
사람처럼 묻고 답하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가 30일로 1년째를 맞이한다.

챗GPT는 등장하자마자 전 세계 생성형 AI 열풍을 일으켰고, 개발사 오픈AI는 일약 세계 최고 기업 중 하나로 도약하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다만 챗GPT를 계기로 AI 기술은 이미 생활 속에 깊숙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지만, 가짜 뉴스 등 악용의 우려도 커지면서 규제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챗GPT는 출시 두 달 만에 이용자 수가 1억명에 이르며 붐을 일으켰다.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일 오픈AI의 첫 개발자 회의에서 "챗GPT 주간 활성 이용자 수 1억명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오픈AI 관계자들도 예상못했던 수치다.
챗GPT를 개발한 오픈AI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대규모 투자 속에 1년 새 기업 가치가 3배로 늘어나며 860억달러(111조7천140억원)에 달했다.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와 틱톡의 모기업 바이트댄스 다음으로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비상장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챗GPT 아버지'라 불리는 올트먼은 전 세계에서 주목받는 CEO 중 한 명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오픈AI는 AI의 지속적인 개발을 둘러싼 경영진과 이사회의 갈등 속에 올트먼 CEO가 지난 18일 축출당했다가 닷새 만에 복귀하는 진통을 겪기도 했다.

생성형 AI는 빠르게 일상생활 속으로 파고들고 있다. 간단한 질문을 하는 것부터 학교 숙제를 하고 여행 등의 일정을 짜는 등에 이르기까지 도움을 준다.

어려운 글을 대신 써주는 것은 물론 작곡을 하고 그림도 그려 주고 코딩까지 척척 해낸다. 미국의 유명 출판사가 챗GPT로 작성한 기사를 잡지에 싣고, 미국 의회에서는 챗GPT가 쓴 연설문이 낭독되기도 했다.
중국 법원은 판결문 작성에 생성형 AI를 시범 활용하기로 해 주목을 받았다.

생성형 AI가 생활 속으로 발 빠르게 파고들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정확성이다.

오픈AI의 최신 대규모 언어모델(LLM)인 챗GPT-4는 미국 모의 변호사 시험에서는 90번째, 대학 입학 자격시험인 SAT 읽기와 수학 시험에서는 각각 93번째와 89번째의 백분위수를 기록했다.

즉 챗GPT-4가 미국 모의 변호사 시험에선 상위 10%, SAT 읽기와 수학 시험에선 각각 상위 7%와 11%의 성적을 거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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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문제는 AI 기술이 빠르게 고도화하면서 가짜뉴스 등도 동시에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진짜와 가짜를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AI 기술이 정교해지면서 사회적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내달 7∼8일 온라인으로 열릴 예정이었던 기술개발 콘퍼런스 '데브터니티'(DevTernity)가 최근 취소됐다. AI를 이용한 '가짜 연사'가 이름을 올린 사실이 들통났기 때문이다.

발표자 명단에 '애나 보이코'라는 이름의 여성이 가상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 직원으로 소개됐는데, 실제 존재하지 않는 직원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시작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을 계기로 인터넷 공간에서는 AI를 이용한 가짜뉴스가 범람했다.

이스라엘 총리가 병원에 긴급 이송됐다는 뉴스가 진짜처럼 온라인상을 떠돌았고, 비디오게임 연출 장면이 실제 헬리콥터 격추처럼 둔갑하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가짜뉴스의 확산과 AI를 이용한 특정 인물의 이미지 합성인 '딥페이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3월에는 한 SNS에 "트럼프가 맨해튼에서 체포됐다"는 설명과 함께 관련 사진이 확산하기도 했다.

진짜와 가짜의 구분이 어려워지면서 미국 유명 사전 출판사 메리엄웹스터의 '올해의 단어'에는 '진짜의'라는 의미의 '어센틱'(authentic)이 꼽히기도 했다.

이에 AI 기술이 인류 존재를 위협할 수 있다며 규제를 신속히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IT 기업 경영자와 과학자로 구성된 비영리단체 'AI 안전센터'(CAIS)는 지난 5월 AI의 위험성을 핵무기와 신종 전염병에 비견하며 AI 기술 통제 필요성을 주장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이 규제 도입에 착수했다.

여기에 올트먼 CEO가 쫓겨났다 5일 만에 복귀한 이른바 '오픈AI 사태'로 AI의 안전 문제를 기업 자율에 맡겨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더욱 힘을 얻고 있다.

이성수 글로벌에픽 기자 lss@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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