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르면 내년 3월부터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금값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 내년 금값 전망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금 가격을 추종하는 인기 상장지수펀드(ETF)도 20개월 만에 가장 많은 자금 유입을 기록했다.
4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야후파이낸스 등에 따르면 578억 달러(약 75조7천989억원) 규모로, 세계 최대 금 현물 투자 상장지수펀드(ETF)인 'SPDR 골드 셰어스'는 11월에 10억 달러(약 1조3천110억원) 이상의 자금 순유입됐다.
SPDR 골드 셰어스는 지난 5개월간 자금 유출을 기록했으나 11월에 순유입으로 전환했다. 특히 11월 자금 유입은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이 ETF는 11월 한 달간 2.5% 상승했지만 4일에는 2.2% 하락했다.
최근의 금 가격 상승세는 주로 미국 국채 수익률 하락과 달러화 하락에 기인한 것으로 평가된다.
달러화는 10월 초의 연중 최고치 대비 3.5% 떨어졌다. 원자재는 달러화로 가격이 책정되기 때문에 달러화가 하락하면 외국인 구매자들에게는 원자재 가격이 내려간 셈이 된다.
SPDR 골드 셰어스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11% 가까이 상승했지만 미국 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상승률이 20%에 가까운 것과 비교하면 뒤처진다.
한편 금 현물은 이날 아시아 시장에서는 3% 이상 급등하며 온스당 2천135.39달러(약 279만 9천496원)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후 뉴욕시장에서는 2.5% 하락해 온스당 2천24.25달러(약 265만 3천386원)에 거래됐다.
이성수 글로벌에픽 기자 lss@globalepi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