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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100% 확보

안재후 CP

2026-07-16 16:24:08

현대차그룹,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100% 확보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현대차그룹이 로봇전문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100%를 확보했다.

현대차그룹은 소프트뱅크가 보유 중이던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9.65%)에 대한 풋옵션(보통주 매도청구권)을 청구했다고 16일 밝혔다. 계약상 올해 6월까지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기업공개에 나서지 않으면 풀옵션을 행사할 수 있었고, 결국 IPO 일정이 이뤄지지 않자 이를 발동한 것이다. 이로써 2021년 1조원을 들여 시작한 로봇 사업 구상이 실행 단계에 접어든 것이다. 지난 5년간 지분율을 서서히 높여온 정의선 회장이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무기로 피지컬 AI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드러낸 것이다.

현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지분 구조를 보면 현대차 28%, 기아 17.2%, 현대모비스 11.3%, 현대글로비스 11.25%를 각각 보유하고 있으며, 정의선 회장이 개인 명의로 22.6%를 갖고 있다. 2021년 80% 지분을 확보한 지 약 5년 만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 것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로보틱스 전략의 일환으로 보스턴다이내믹스에 대한 투자 확대 방안을 검토해왔다”면서 “이번 지분 인수가 향후 의사결정과 사업 실행 속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틀라스, 공장 노동의 미래를 쓰다
현대차그룹이 보스턴다이내믹스에 집중하는 이유는 아틀라스 때문이다. 이 휴머노이드 로봇은 단순한 기술 시연품이 아니라 자동차 제조 현장의 실제 일손을 담당할 수 있는 존재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구체적인 로드맵을 그렸다. 먼저 미국의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에 아틀라스를 투입해 공정별 검증을 진행할 계획이다. 2028년부터는 부품 분류를 위한 서열작업에 본격적으로 투입한다. 이 과정에서 현장 운영 검증을 거쳐 신뢰도를 확보한 뒤 2030년부터는 부품 조립 작업으로 업무 범위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도 아틀라스의 양산을 2028년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어 현대의 시간표와 맞아떨어진다.

이는 이론적 로봇 기술에서 실제 산업 현장으로의 넘어가는 순간이다. 현대차그룹이 아틀라스를 자신들의 공장에서 직접 검증하고 개선함으로써 휴머노이드 로봇의 상용화 가능성을 세계에 입증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상장의 길, 아직 열려있다
흥미로운 것은 이번 결정이 보스턴다이내믹스의 IPO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지난 CES 2026에서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기업공개와 관련해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언급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현대차그룹이 100% 지분을 확보함으로써 오히려 상장 작업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완전한 경영 통제권을 갖춘 현대가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상장시키고자 한다면, 기업 가치 극대화를 위해 더욱 강하게 추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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