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 내부는 로컬 아티스트 GR1과 협업한 작품이 인상적이다. 2000년대 거리 예술로 첫 발을 내디딘 GR1은 그래피티를 포함한 다양한 형태의 거리 예술을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주요 도시에서도 활발히 펼쳐오고 있는 아티스트이다. 반스 성수 스토어는 GR1의 작품을 통해 브랜드의 정체성과 지역 문화의 깊이 있는 연결을 보여주며, 소비자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GR1의 첫 번째 작품인 "Flowers of Street, Roots of Culture"는 성수동의 500년 된 보호수 회화나무를 모티브로 한 그림이다. 이 작품은 나무가 꽃망울을 맺거나 일부 꽃들이 활짝 피어 있는 순간을 포착하여, 오랜 세월 동안 지역 사회와 함께 성장해 온 회화나무의 특별한 의미를 반스의 서브컬처와 연결시켰다. 반스는 스케이트보드, 그래피티, 스트릿 패션 등 거리 문화의 상징적인 브랜드로, 이러한 서브컬처가 꽃피우고 발전해 온 과정을 나무의 성장에 비유한 작품이다.
GR1의 두 번째 작품인 "Tags on Mirror"는 거울 위에 작가 특유의 태깅체로 표현된 즉흥적인 낙서 작품이다. 이 작품은 2Pac의 시 '콘크리트에서 핀 장미', '만일 내가 실패한다면', '별이 빛나는 밤'에서 랜덤하게 가져온 단어들을 사용하여 완성되었다. 반스가 상징하는 거리 문화와 그 문화 속에서 형성된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이 작품은, 거리와 예술의 경계를 허무는 GR1의 철학을 담고 있다.
[안재후 글로벌에픽 기자/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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