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있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본부 밖에 있는 로고의 모습. 사진=연합뉴스/로이터
중국발 수요 감소와 OPEC+ 외부 산유국의 공급 증가로 유가 하락 압력이 커지자 긴급 조치에 나선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OPEC+는 이날 성명을 통해 "8개 주요 산유국들이 하루 220만 배럴(bpd) 규모의 감산 조치를 12월 말까지 한 달 연장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계획했던 증산 시점을 1개월 미룬 것이다. OPEC+는 지난 6월 회의에서 점진적인 감산 해제 계획을 발표하며 12월부터 증산을 재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최근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원유 수요 감소 전망이 나왔고, OPEC+ 외부 산유국들의 공급 증가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유가 하락 압력이 심화됐다. OPEC+ 내부에서는 증산으로 인해 유가가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고, 결국 증산 연기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OPEC+의 이번 결정은 유가 하락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지난 2일 배럴당 73달러 선에서 마감한 국제 유가는 OPEC+의 증산 연기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올해 최저 수준인 69달러 선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OPEC+는 이번 결정이 특정 가격 목표를 위한 것이 아니라 시장 상황을 고려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OPEC과 사우디아라비아는 "시장 기본 요인과 수요·공급 균형을 맞추기 위해 결정을 내린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한편, OPEC+는 오는 12월 1일 전체 회의를 열고 2025년 생산 정책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2024년 12월 이후 감산 규모와 장기적인 생산 전략 등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규환 글로벌에픽 기자 globalepic7@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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