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은 회장직에 관행적으로 ‘경제 관료’ 출신을 내정해왔다. 역대 농협금융 회장 7명 중 5명은 관료출신이다. 내부 출신으로는 초대 신충식 회장과 전임 손병환 회장 등 두 명 뿐이다.
이찬우 회장이 직면한 가장 큰 과제는 수익구조의 다변화다. 현재 NH농협금융은 은행 부문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농협금융 순이익에서 은행 비중은 71.5%에 달했다. 사실상 지주사가 은행으로 먹고 살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이에 새 경영진은 은행과 비은행 부문 간의 시너지를 강화하여 수익원을 다각화하는 전략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증권, 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들의 경쟁력 강화가 핵심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농협중앙회로부터의 독립성 강화도 중요한 숙제로 남아있다. 금융지주사로서의 전문성과 자율성을 확보하면서도, 농업인을 위한 금융그룹이라는 설립 취지를 살려나가야 하는 묘수가 필요한 시점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찬우 회장 체제에서는 수익성 개선과 건전성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도전적인 과제가 기다리고 있다"며 "특히 비은행 부문 강화를 통한 수익구조 다변화가 성공적으로 이뤄질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이찬우 회장의 리더십 아래 NH농협금융이 어떤 변화와 혁신을 이뤄낼지, 금융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He is]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 깊이 관여했던 정책통
이찬우 회장은 제4대 김용환 회장에 이어 두번째 금감원 출신 수장이다. 1966년 경북 영덕에서 태어나 부산대 사대부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정부 부처에서 경제정책부터 실무업무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업무 경험을 통해 금융과 거시경제 전반에 대한 식견을 갖췄으며, 금감원 수석부원장을 역임하며 금융 산업에 대한 전문성과 이해도가 높아 금융지주회사 CEO로서 필요한 역량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이 회장은 문재인 정부 집권 초기 경제정책에 깊이 관여했으며 21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한 이용우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동생이다.
[안재후 글로벌에픽 기자/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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