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효성그룹 이상운 부회장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주 이 부회장을 소환해 업무상 배임 혐의에 대해 조사했다고 5일 밝혔다.
의혹의 핵심은 2015년 9월 이루어진 의왕백운밸리 아파트 시공사 선정 과정이다. 사업 시행사인 '의왕백운 PFV'는 신도시 아파트 2480가구 시공사로 효성을 수의계약 방식으로 선정했다. 이 계약은 4400억원대 규모로, 공개경쟁 입찰이 아닌 수의계약으로 진행되었다는 점이 논란이 되고 있다.
아파트 입주민들은 효성이 시공사로 선정되면서 공사비를 부풀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효성은 당시 공사비를 평당 377만원으로 계약했는데, 이 과정에서 효성그룹이 관련 서류를 컴퓨터 편집 프로그램 그림판으로 조작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구체적으로, 효성그룹은 계약 당시 "1년 전 계약한 대전 아파트 공사비가 평당 343만원"이라고 주장하며 의왕백운밸리 공사비를 책정했으나, 실제로는 대전 아파트 공사비가 평당 325만원이었다는 것이 입주민들의 주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향후 이 부회장의 구체적인 소환 일정은 밝힐 수 없다"고 했다.
한편, 이상운 부회장은 1976년 효성물산에 입사한 이래 1999년부터 고(故)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을 보좌하며 17년간 효성의 2인자로 활동해왔으며, 2002년에는 효성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또한 15대 한국섬유산업연합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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