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5.05.22(목)

[맞수 탐구②] 롯데쇼핑 vs 이마트

영역확장 vs 구조조정 ... 수익성 경쟁 최후 승자는
신동빈 ‘글로벌 롯데’ 전략 가시적 성과 ... 정용진 체질개선으로 경쟁력 제고

신규섭 금융·연금 CP

2025-05-22 09:56:05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신동빈의 글로벌 확장에 박차를 가하는 '뉴 롯데'와 정용진의 파격적 혁신으로 재도약하는 이마트. 한국 유통시장의 양대 산맥이 펼치는 경쟁 구도가 수익성 중심의 체질 개선으로 새 국면을 맞았다. 내수 침체 속에서도 롯데쇼핑은 해외사업 다각화로, 이마트는 고강도 구조조정으로 2025년 1분기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거두며 맞대결의 새 장을 열었다.

롯데쇼핑, 해외 사업 성장 수익성 ‘쑥’

롯데쇼핑은 2025년 1분기 연결매출액 3조 4,568억원(전년동기대비 -2%), 영업이익 1,482억원(전년동기대비 +29%)을 기록해 영업이익 기준 시장기대치(1,317억원)를 상회하는 호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백화점 사업부의 두각이 두드러졌다. 국내 백화점은 매출 성장률(SSSG)이 +1%로 경쟁사와 비슷한 수준이었음에도, 비용 효율화와 고정비 감소로 영업이익 1,279억원(전년동기대비 +39%)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수익성 개선을 보였다.

신동빈 회장이 주도한 '글로벌 롯데' 전략도 가시적 성과를 보였다. 롯데쇼핑 해외 사업의 영업이익은 235억원(전년동기대비 +49%)으로 영업이익 기여도는 16%(+2%p)로 확대됐다. 해외 백화점은 전년동기대비 +6% 성장하며 영업이익 21억원으로 흑자 전환했고, 해외 할인점은 +10% 성장하며 영업이익 214억원(전년동기대비 +21%)을 기록했다. 베트남 할인점은 영업이익률이 무려 11%에 육박하며 해외 사업의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커머스 부문도 플랫폼 거래액이 +12% 성장하며 적자를 140억원 감축했고, 하이마트와 홈쇼핑 등 연결자회사들도 실적 턴어라운드를 이어갔다. 다만 국내 그로서리 사업은 매출 4% 감소, 영업이익 99억원(전년동기대비 -73%)을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마트, 정용진표 혁신으로 극적 이익 반등

반면 이마트는 정용진 부회장의 '쓸 것은 쓰되, 덜 것은 과감히 덜어내는' 파격적 구조조정으로 수익성 중심의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2025년 1분기 이마트의 매출액은 7조2,189억원(전년동기대비 +0.2%)으로 소폭 증가에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1,593억원(전년동기대비 +238.2%)으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추정치인 1,432억원을 +11.2% 상회하는 수준이다.

"위기에 빠져 쓰러지려던 코끼리도 춤추게 한다"는 정용진 부회장의 과감한 구조조정 효과가 1분기 실적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지난해 단행한 고강도 구조조정에 따른 고정비 절감, 수익성 중심 전략을 통한 마진율 개선, 해외사업 및 종속회사 실적 성장, 신세계건설 자체 프로젝트 공정률 증가 등이 성장 동력으로 작용했다.

흥미로운 것은 이마트가 롯데와 달리 외형 확대보다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 점이다. 고정비 부담을 완화시키는 작업을 지속한 결과, 수익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이러한 구조적 효과는 2026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SSG.COM은 공격적인 판촉 행사에도 불구하고 취급고 확대가 제한적이었던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2분기 유통업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롯데쇼핑은 낮은 기저 구간 진입과 유동성 확대로 내수 소비 반등, 외국인 소비 유입 확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고정비 감소로 차별화된 백화점 증익을 지속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로서리 부문도 홈플러스 영업력 하락에 따른 시장점유율 확대가 2분기부터 본격화되며 모멘텀이 강화될 전망이다.
이마트 역시 2분기 흑자 전환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재산세 이슈로 고정비 부담이 있지만, 고정비 절감 효과와 구매통합에 따른 수익성 개선, 신세계프라퍼티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이익 증가, PPA 감소 등을 고려할 때 흑자가 유력하다는 평가다.

주가, 롯데 하락세 ... 이마트 반등

두 기업의 지난 몇 년간 주가 흐름은 상당한 부침을 겪었다. 롯데쇼핑은 2021년 13만원대였던 주가가 팬데믹 충격으로 8만원대로 급락한 이후 회복하지 못하고 하락세를 지속했다. 2024년에는 6만원대까지 추락했으나 최근 실적 개선에 힘입어 7만원 중반까지 소폭 회복한 상태다. 그러나 여전히 2021년 대비 약 60% 수준에 머물러 있어 본격적인 주가 회복을 위한 과제가 남아있다.

이마트의 주가 하락은 더 극적이었다. 2021년 18만원 이상으로 최고점을 기록했던 주가는 이후 지속적인 실적 부진과 유통업계 불황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지난해에는 5만원 중반까지 폭락하며 최고점 대비 70% 이상 하락하는 충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정용진 회장이 주도한 과감한 구조조정과 수익성 중심 경영이 효과를 발휘하면서 최근 8만원 중반까지 회복했다. 비록 고점 대비 절반 수준에 불과하지만, 최저점 대비 50% 이상 반등하며 회복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주목할 점은 최근 6개월간의 움직임이다. 롯데쇼핑이 약 15% 반등하는 동안 이마트는 약 40% 급등하며 뚜렷한 차별화를 보이고 있다. 이는 정용진 회장의 과감한 구조조정 효과가 실적으로 가시화되면서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한 결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이마트의 이익 개선 흐름이 이어진다면 주가가 추가 상승할 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롯데쇼핑에 목표주가 11만원, 이마트에 목표주가 10만4천원을 제시하며 두 회사 모두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반등경영 철학의 차이, 승자는 누구?

두 유통 공룡의 경쟁은 신동빈의 '국내 안정화와 해외 확장'과 정용진의 '과감한 디지털 혁신'이라는 상반된 경영 철학의 대결이기도 하다. 롯데는 신동빈 회장이 추진하는 그룹의 선택과 집중 전략 아래 백화점과 해외 사업에서 안정적인 성장을 추구하는 반면, 이마트는 정용진 부회장의 '죽을 때까지 혁신하라'는 경영 철학 아래 과감한 구조조정과 디지털 전환으로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오랜 경쟁자이자 한국 유통업계의 양대 산맥인 두 기업은 내수 침체와 온라인 쇼핑 강세라는 도전 속에서도 각자의 방식으로 생존과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신동빈의 글로벌 확장 전략과 정용진의 파격 혁신 사이에서 미래 한국 유통의 주도권은 어디로 향할지, 두 거인의 맞대결은 계속된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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