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5.05.30(금)

"최장수 가상자산 CEO" 이석우 두나무 대표. 갑작스런 사임 이유는?

"건강상 이유" 오경석 팬코 대표 후임 유력

안재후 CP

2025-05-29 13:16:12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최장수 가상자산 CEO" 이석우 두나무 대표. 갑작스런 사임 이유는?
가상자산 업계에서 '최장수 CEO'로 불리며 업비트를 명실상부한 국내 1위 거래소로 성장시킨 이석우 두나무 대표이사가 7월 1일자로 사임한다고 29일 발표했다. 두나무 창업자를 제외하고 가상자산 업계에서 가장 오래 재임한 경영인의 퇴임으로, 국내 가상자산 업계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이석우 대표는 이날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일신상의 이유로 7월 1일부로 두나무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하게 됐다"며 "두나무의 더 큰 도약을 위해 새로운 도전과 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과 함께 개인적인 건강상의 문제 등으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업비트 신화를 완성한 7년 반

이석우 대표는 2017년 12월 두나무 대표에 취임한 이후 업비트를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절대강자로 만든 주역이다. 업비트는 2017년 10월 문을 연 후발주자지만 3개월 만에 일 거래대금 기준으로 업계 1위인 빗썸을 앞서는 등 빠르게 성장했다.
그의 리더십 하에 두나무는 놀라운 실적을 기록했다. 2024년 연결 기준 매출은 1조 7316억원으로 전년 대비 70.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조 1863억원으로 85.1% 늘었다. 지난해 1~3분기에는 매출 2조8209억원, 영업이익 2조5939억원을 올려 영업이익률이 무려 91.9%에 달했다.

업비트의 성공 비결은 차별화된 서비스와 신뢰도 구축에 있었다. 업비트는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렉스와 독점 제휴를 맺고 100여 개가 넘는 코인을 사고 팔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고, 카카오페이 인증 및 금융권에서 사용하는 정보유출 방지 솔루션을 도입해 신뢰도를 높이는 데 공을 들였다.

또한 투명한 거래환경 조성을 위해 위기관리 시스템 '월드체크', 자금흐름 추적시스템 '체인널리시스', 다단계 코인 신고제 등 다양한 보안 시스템을 구축했다. 2022년에는 스테이킹 서비스를 출시하며 새로운 수익 모델을 개발하기도 했다.

IT업계 거장의 화려한 경력

1966년생인 이석우 대표는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하와이 주립대학교에서 중국사 석사학위를 받은 후 중앙일보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미국에서 루이스앤드클라크대학 법학박사 과정을 밟으며 세법 전문 변호사로도 활동했다.

IT업계에서의 경력은 1999년 한국IBM 고문변호사를 시작으로, NHN 법무 및 경영정책 담당 이사, NHN 미국법인 대표, 카카오 공동대표, 다음카카오 공동대표, 조인스 공동대표 등을 역임하며 쌓았다. 특히 카카오 재임 시절에는 카카오게임을 출시하는 등 플랫폼 기업으로의 성장을 이끌었다.
규제 당국과의 갈등과 책임론

이 대표의 사임에는 올해 초 금융당국의 제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정보분석원(FIU)이 고객확인의무 위반 등으로 업비트에 대한 제재를 발표한 직후 이 대표는 외부활동을 자제한 바 있다. 금융당국은 해외 미신고 가상자산사업자와의 거래 지원, 고객 확인 의무 수십만 건 위반 등의 혐의로 업비트에 3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고, 이 대표에게는 문책경고 조치를 취했다.

업계에서는 이 대표가 당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했지만, 이후 다시 대외활동을 재개하면서 퇴임설이 잦아들었다가 결국 건강상의 이유와 조직 혁신 필요성을 들어 용퇴를 결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오경석 팬코 대표(現 무신사 기타비상무이사 / 前 감사). 무신사 제공

오경석 팬코 대표(現 무신사 기타비상무이사 / 前 감사). 무신사 제공



후임에는 오경석 팬코 대표 유력

후임 대표이사는 다음달 27일 임시주주총회에서 확정되며, 현재 두나무 감사를 맡고 있는 오경석 팬코 대표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오 대표는 2021년 11월부터 2022년 4월까지 두나무 감사를 지냈으며, 현재는 의류업체 팬코의 대표이자 무신사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오 대표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삼일회계법인 공인회계사, 수원지방법원 판사, 대법원 재판연구관,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등을 거친 법조인 출신으로 규제 대응과 컴플라이언스 부문에서의 전문성을 갖췄다. 특히 두나무 최대주주인 송치형 회장과 같은 충남 공주 출신으로 개인적 인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석우 시대 이후의 두나무

이석우 대표는 사임 후에도 두나무에 고문으로 남아 회사 발전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입장문에서 "그동안 부족한 저를 신임해주시고 지지해주신 송치형 회장님과 김형년 부회장님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새로운 대표이사와 달라질 두나무를 계속해서 성원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이 대표의 퇴임으로 국내 가상자산 업계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됐다.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디지털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DAXA) 초대 의장을 맡으며 업계 제도화와 발전에 지대한 역할을 한 그의 후임이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두나무는 현재 업비트를 중심으로 한 가상자산 거래 사업뿐만 아니라 카카오스탁 등의 핀테크 서비스, 블록체인 연구소 람다256을 통한 블록체인 기술 개발 등 다각화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새로운 리더십 하에서 이러한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의 시너지 창출과 글로벌 확장이 어떻게 진행될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가상자산 시장이 제도권 편입과 함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있는 시점에서, 이석우 대표가 구축한 탄탄한 기반 위에서 두나무가 어떤 새로운 도약을 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저작권자 ©GLOBALEPIC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주식시황

항목 현재가 전일대비
코스피 2,698.77 ▼21.87
코스닥 734.09 ▼2.20
코스피200 359.89 ▼3.19

가상화폐 시세

암호화폐 현재가 기준대비
비트코인 148,590,000 ▲303,000
비트코인캐시 574,000 ▼1,000
이더리움 3,692,000 ▲4,000
이더리움클래식 24,840 ▼40
리플 3,100 ▼7
이오스 985 ▼2
퀀텀 2,945 ▼6
암호화폐 현재가 기준대비
비트코인 148,530,000 ▲73,000
이더리움 3,694,000 ▲5,000
이더리움클래식 24,880 ▼40
메탈 1,067 ▲1
리스크 655 ▼2
리플 3,102 ▼7
에이다 995 ▲2
스팀 198 ▲1
암호화폐 현재가 기준대비
비트코인 148,440,000 ▲120,000
비트코인캐시 572,500 ▼2,500
이더리움 3,693,000 ▲10,000
이더리움클래식 24,830 ▲30
리플 3,098 ▼8
퀀텀 2,936 0
이오타 267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