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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첫 여성 이사회 의장 ‘한애라’의 AI시대 경영철학

기술혁신과 견제균형으로 글로벌 AI 메모리 선도

안재후 CP

2025-06-10 15:30:47

▲한애라 SK하이닉스 이사회 의장 (SK하이닉스 뉴스룸)

▲한애라 SK하이닉스 이사회 의장 (SK하이닉스 뉴스룸)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SK하이닉스가 지난 3월 회사 설립 이래 첫 여성 이사회 의장으로 한애라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선임한 가운데, 한 의장이 10일 회사 뉴스룸 인터뷰를 통해 AI 시대 경영철학과 미래전략을 공개했다.

"할 말은 하는" 이사회 의장의 소신

한애라 의장은 자신을 "할 말은 한다"는 한 마디로 표현했다. 2020년 사외이사로 선임된 이후 그는 실제로 여러 이사회 안건에서 반대 의견을 피력해왔다. 2021년 6월 '재단법인 숲과나눔' 기부금 출연, 2021년 11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 분양 계약 체결, 2023년 9월 해외계열사 거래 등 주요 안건에서 반대표를 던졌다.

특히 SK하이닉스 낸드부문 자회사 '솔리다임'에 자금을 대여하는 해외계열사 거래 안건에서는 끝까지 소신을 지켰다. 이 안건이 2023년 8월 부결된 후 다음 달 재상정되어 통과됐지만, 한 의장은 이 자금 거래가 SK하이닉스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며 반대 의견을 굽히지 않았다.
"처음 사외이사가 됐을 때부터 지금까지 이 말을 내가 꼭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안건이 있으면 반드시 제 의견을 냈다"며 "수긍이 갈 때까지 계속 질문하고 경영진에게 자료를 요구해왔다.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HBM 성공의 비결, 기술 중심 전략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 열풍을 타고 HBM(고대역폭메모리) 강자로 입지를 굳히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HBM 시장은 2022년 27억 달러에서 2029년 377억 달러로 연평균 46% 성장이 전망되는 가운데, SK하이닉스는 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한 의장은 "SK하이닉스가 최대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고대역폭메모리(HBM)"라며 "다른 경쟁사보다 한발 앞서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한 전략이 유효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기술을 회사의 핵심 가치로 강조하며 "SK하이닉스는 기술 전문가 목소리가 경영에 잘 반영되며, 회사 방향을 결정하는 태도에 큰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이어 "앞선 기술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은 미래에도 중요하다"며 "이를 유념하며 늘 기술 중심의 의사 결정을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차세대 메모리 준비하는 균형전략
HBM 공급 부족은 2026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한 의장은 지속적 성장을 위한 균형잡힌 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투자 및 개발 확대'와 '개발 속도 조절' 사이 균형을 잘 잡는 것이 HBM 이후 차세대 메모리를 준비하는 전략이자, AI 시대 본원적 경쟁력을 키우는 핵심 전략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기조를 유지하며 개발 속도 조절과 지속적 투자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가는 것이 가장 필요한 미래전략"이라며 "이러한 방향성을 갖고 SK하이닉스의 중장기 전략을 준비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한애라 SK하이닉스 이사회 의장 (SK하이닉스 뉴스룸)

▲한애라 SK하이닉스 이사회 의장 (SK하이닉스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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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2.0으로 진화하는 거버넌스

한애라 의장은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 법학전문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성균관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직하며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ICSID) 조정인, 대한상사중재원 국제중재인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2022년부터 한국인공지능법학회 부회장을 맡아 AI와 관련된 다양한 법, 제도와 정책적 대응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어, SK하이닉스의 AI 기업 전환 전략과 맞닿아 있다.

한 의장은 "이사회 2.0에서는 이사진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견제와 균형을 유지하면서 검증이 필요한 안건에 대해서는 수긍이 될 때까지 자료를 요구하고 확인하며 의장으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사외이사 중심의 견제와 균형, 투명성 제고 등으로 구축한 '이사회 1.0'에서 전략적 방향 설정과 사후 평가까지 포함하는 '이사회 2.0' 체제로 본격 진입했다고 평가된다.

글로벌 AI 시장에서의 리더십 강화

SK하이닉스는 CES 2025에서 HBM3E 16단을 공개하며 차세대 AI 메모리 청사진을 제시하는 등 기술 혁신을 지속하고 있다. 미국 마이크론이 HBM 시장에서 경쟁력을 앞세워 추격하고 있지만, SK하이닉스는 압도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 선도를 이어가고 있다.

한 의장은 "경영진이 얼마큼 자율적으로 잘하게끔 밀어주고 믿을 것인가, 어떤 부분에서 잘 관리 감독할 것이냐 균형을 잡는 것이 이사회 가장 큰 과제이고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AI 시대에 부응하는 이사회 2.0의 확대된 역할을 통해 SK하이닉스의 본원적 경쟁력을 키우겠다"며 "인류의 미래를 바꾸는 기술의 최전선에 SK하이닉스가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이사회로서 큰 보람"이라고 밝혔다.

성별보다 역량으로 평가받기를

창사 이래 첫 여성 이사회 의장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여성이냐 아니냐가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현재 사외이사 중에서 최선임이다. 그동안 SK하이닉스가 잘 해온 기조 그대로 계속해 나가자 그런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의장은 2020년 3월 사외이사로 선임된 후 2023년 재선임됐으며,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그는 구성원들에게 "'회사의 성장이 곧 나의 성장'이라는 'Bigger Than Myself' 정신으로 함께하자"는 메시지를 전하며 "일상 속 모든 기술의 기반이 SK하이닉스 반도체가 되는 그날까지, 이사회도 최고의사결정 기구로서 제 역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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