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증권은 11일 삼성전기에 대해 목표주가 18만7천원을 유지하며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박형우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기의 2분기 영업이익은 20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본업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원/달러 환율이 1분기 1452원에서 2분기 1408원으로 하락한 영향으로 월 영업이익이 10억~15억원 감소하는 구조적 요인이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핵심 사업부문인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가동률은 1분기 85%에서 88%까지 상승했다. 레거시 IT 제품군의 수요 부진에도 불구하고 AI 서버 및 전장용 수요가 이를 보완하고 있기 때문이다. 2분기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2% 증가, 가격은 1%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삼성전기는 AI와 자율주행 중심의 신사업 가속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MLCC는 AI와 자율주행에 필수적인 부품으로,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거세지만 아직 초소형, 고용량, 고전압, 고신뢰성 제품에서 기술적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자율주행 및 전장 관련 MLCC와 카메라 매출은 2025년 1조6천억원, 2026년 1조8천억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카메라는 자율주행에서 눈과 귀의 역할을 담당하는 핵심 부품이다. 또한 실리콘캐패시터가 올해부터 상용화되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유리기판 사업의 경우 다수 공정에서의 난이도가 매우 높고 개발 참여에 적극적인 고객 확보도 쉽지 않아 시장 개화를 낙관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반도체 모듈의 발열 관리 측면에서 해결책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향후 성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박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관세 이슈에 따른 실적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IT 하드웨어 기업들 중에서는 가장 돋보인다"며 "MLCC, 카메라, 기판 모두 AI 관련 부품으로 전방 산업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AI 수혜 여부가 더 중요해진다"고 강조했다.
현재 삼성전기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은 20년 내 최저 수준이다. 과거 유사한 밸류에이션은 ROE가 1% 아래로 하락했던 2014~2016년 스마트폰 피크아웃 시기뿐이었다. AI와 신규 사업분야의 구조적 사업 포트폴리오를 감안하면 현 주가는 밸류에이션 매력이 매우 높은 구간에 있다는 평가다.
3분기에는 MLCC 가동률이 90%를 상회할 가능성도 예상된다. 높은 가동률 유지와 AI 관련 부품 포트폴리오, 그리고 20년 내 최저 수준의 밸류에이션이 결합되면서 삼성전기의 투자 매력이 한층 부각되고 있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저작권자 ©GLOBALEPIC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