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철이 되면농민들은 손으로 직접 올리브를 수확한다.
짜낸 올리브는 곧바로 근처의 냉압착 공장으로 운반되어시간 이내 압착영양소와 향을 그대로 보존한 채 오일로 탈바꿈한다.
이렇게 탄생한 오일은 대량 생산품과는 비교할 수 없는 깊은 풍미와 진한 녹색 빛을 띤다. 특히 코로네이키 품종은 고소하면서도 쌉싸래한 끝 맛이 특징인데 이는 폴리페놀 함량이 높고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프리미엄급 오일의 상징이다.
하지만 이런 장인의 손길이 깃든 오일은 생산량 자체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그리스 정부나 수출업체가 더 많은 수출을 독려해도 현지 농민들은 오히려우리 것이 먼저라며 내수 공급을 우선시한다. 수출보다는 마을 축제가족 식탁이웃과의 나눔에 먼저 쓰이는 것이 그리스식 삶의 방식이다. 올리브를 터는 한 농민의 말처럼 그리스산 올리브오일은 단순한 식재료가 아니라 하나의 문화이고 철학이다.
그래서 이 오일은 더욱 귀하다. 그리고 그 귀함은 빠르지도 많지도 않은 그들의 고집에서 비롯된다.
[글로벌에픽 이수환 CP / lsh@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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