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마감]코스피 3100p 돌파...반도체와 금융주가 상승 주도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증시가 강한 상승세를 보이며 KOSPI가 3,100포인트를 돌파했다.
신한투자증권 강진혁 선임연구원이 발표한 시장 분석에 따르면, KOSPI는 전일 대비 2.96% 오른 3,103.64포인트로 마감했고, KOSDAQ도 2.06% 상승한 800.93포인트를 기록했다.

상승의 핵심 배경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스라엘-이란 간 휴전 합의 선언 및 발효였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이 급속히 진정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심리가 빠르게 회복된 것이다. 간밤 매파적 성향으로 알려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보우먼 이사가 7월 금리 인하를 지지한다고 언급한 것도 긍정적 재료로 작용했다.

시장에는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의 동반 매수세가 유입됐다. 외국인은 KOSPI에서 4,372억원, KOSDAQ에서 1,742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투자자들도 각각 2,592억원과 647억원을 사들였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KOSPI에서 6,383억원, KOSDAQ에서 2,078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업종별로는 반도체주가 강세를 주도했다. 삼성전자가 4.3%, SK하이닉스가 7.3% 각각 상승했다. 금융주도 크게 올랐는데, 카카오뱅크가 19.4%의 급등을 기록했고 KB금융도 4.4% 상승했다. 특히 KB금융은 이날 시가총액 기준으로 현대차를 제치고 7위에 올랐다.
방산 외 산업재 종목들의 상승도 눈에 띄었다. HD한국조선해양이 4.4%, LS ELECTRIC이 15.6% 올랐다. 간밤 테슬라가 로보택시 관련 호평으로 8.2% 급등한 영향으로 국내 2차전지 종목에서도 순환매가 나타났다. LG에너지솔루션이 2.2%, 에코프로가 14.1% 상승했다.

강진혁 연구원은 "KOSPI 시가총액 지각변동은 오늘도 이어졌다"며 "시가총액 상위 5위~10위를 보면 AI 관련주와 산업재가 포진했고, KB금융이 현대차를 제치고 7위를 차지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네이버가 0.2%, 두산에너빌리티가 0.4% 오른 가운데 한화에어로는 2.6% 하락했지만 HD현대중공업은 6.9% 급등했다.

이날 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중동 지정학적 불안의 진정이 달러와 유가의 동시 안정을 가져왔다는 점이다. 달러인덱스는 98.1선까지 내려오면서 달러-원 환율이 20원 이상 하락했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4% 내외 하락세를 보였다.

달러와 유가 하락의 동시 수혜를 받는 대표적인 업종인 항공과 유틸리티가 강세를 보였다. 대한항공이 9.1%, 진에어가 5.5% 올랐고, 한국전력은 16.4%, 지역난방공사는 14.1%의 급등을 기록했다. 반면 해운주들은 오히려 실망 매물이 출회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대한해운이 4.4%, HMM이 3.2% 각각 하락했다.

특이한 움직임을 보인 업종들도 있었다. 정유업종은 지정학적 리스크 진정으로 급락했다. 중앙에너비스가 29.7%, 흥구석유가 28.3% 폭락했다. 반면 AI 관련주들은 정책 수혜 기대감으로 상승했다. 카카오가 4.1%, LG가 3.8% 올랐다.

글로벌 화두로 떠오른 스테이블코인 관련주들도 강세를 보였다. 헥토파이낸셜이 22.3%, 미투온이 9.8% 상승하며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Circle IPO 이후 미국 금융 섹터에서 나타난 변화와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코스피 5000 특별위원회' 출범 소식도 금융 전반에 우호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는 정치권에서도 증시 활성화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주목할 향후 일정으로는 미국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 발표(한국시간 24일 오후 11시)와 나토(NATO) 정상회의(26일까지) 등이 있다. 이러한 일정들이 시장에 추가적인 변동성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상승률 상위 업종을 보면 2차전지가 6.8%로 1위를 차지했고, 은행(6.1%), NFT(5.7%), 스테이블코인(5.1%), 항공·저비용항공사(5.0%)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글로벌 리스크 진정과 함께 성장주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