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세 추정은 그동안 감정평가사의 전유물이었다. 하지만 빅밸류는 전국 130개 이상의 격자형 레이어로 정제된 공간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 영역에 도전장을 냈고, 마침내 법적 검증까지 통과하며 기존 질서에 균열을 일으켰다.
빅밸류의 진짜 차별화 포인트는 '의사결정에 바로 쓸 수 있는' 데이터를 만든다는 것이다. 경쟁사들이 단순히 정보를 제공하는 수준에 머물 때, 빅밸류는 고객이 실제 업무에 즉시 활용할 수 있는 형태로 데이터를 가공해 제공한다.
농협중앙회의 4,800개 점포, 세븐일레븐의 1만개 점포망. 이들 대형 고객사가 빅밸류를 선택한 이유는 명확하다. 거주인구, 직장인구, 대중교통 접근성, 용도지역 등 복잡한 변수들을 레이어별로 분석해 정확한 매출 예측과 입지 분석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민간에서도 트러스테이, 뱅크샐러드, 네이버파이낸셜 등 주요 플랫폼 기업들이 빅밸류의 데이터를 코드로 연동해 활용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납품 관계를 넘어 '락인(Lock-in) 효과'를 창출하며 안정적 수익 기반을 구축했다.
신한투자증권 최승환 연구위원은 "빅밸류는 프롭테크 플랫폼 대비 데이터의 정밀도와 분석 알고리즘 측면에서 우위에 있으며, 전통적인 DB기업 대비 실시간성과 응용성에서 강점을 가진다"며 "단순한 데이터 보유가 아닌 '의사결정에 바로 쓸 수 있는' 데이터를 만드는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최 연구위원은 또한 "경쟁사가 데이터를 쌓는 데만 최소 3년 이상이 걸리며, 은행이나 정부와의 신뢰, 수많은 실사용 케이스와 검증 사례가 있어야 활용이 가능하다"면서 "기술적, 제도적 장벽과 실사용 기반 락인효과가 동시에 작용하는 독보적 위치"라고 강조했다.
올해 1월부터 빅밸류 플랫폼이 정식 상용화됐다. 기존 시스템 구축 중심에서 구독형 SaaS 모델로의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목표는 명확하다. 구축 50%, 서비스 50%의 매출 구성으로 안정적 수익 구조를 완성하는 것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초거대언어모델(LLM) 연동 서비스다. "송파구 고급 아파트 추천" 같은 자연어 질의에 즉시 응답할 수 있는 시스템을 준비하며, 단순 데이터 제공을 넘어 인사이트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다.
데이터 축적과 고객 신뢰 확보에는 최소 3년이 필요하다. 빅밸류가 현재 보유한 경쟁 우위는 단기간에 모방하기 어려운 자산이다. 전국 토지/부동산 장부, 실거래가, 사업자 정보 등 국내 최고 수준의 상업용 로데이터 정제력이 그 핵심이다. 여기에 130개 이상의 공간 데이터 레이어 구축과 과거 사례 기반 보정 및 예측 알고리즘까지 더해져, 경쟁사들이 넘보기 어려운 기술적·제도적 장벽을 형성했다.
데이터가 새로운 석유라면, 빅밸류는 그 석유를 정제해 실제 쓸 수 있는 연료로 만드는 회사다. AI와 공간 데이터의 결합이 만들어낼 미래 가치, 그 중심에 빅밸류가 서 있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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