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신한투자증권이 발표한 주간 시장분석 리포트에 따르면 이번 주 미국이 필리핀·일본과 무역 합의를 체결하고 EU와도 합의가 임박했지만, 예정됐던 한미 2+2 통상협상이 연기되면서 국내 관세 피해주들이 조정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일본은 기존 25% 상호관세를 15%로, 자동차 관세율을 27.5%에서 인하받기로 하면서 쌀 등 일부 상품 시장 개방과 알래스카 LNG 사업 투자를 제공했다. 이는 한미 간 협상의 척도로 작용해 자동차(현대차·기아)와 강관(동양철관·하이스틸 등)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한미 2+2 통상협상 연기로 반도체·자동차 등 관세 피해주들이 되돌림을 보이며 KOSPI는 3,200포인트 탈환에 실패했다. 8월 1일 미국의 25% 상호관세 유예 종료일이 임박한 가운데 추가 협상 일정이 미정인 상황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런 가운데 새로운 투자 테마로 미용의료기기 섹터가 주목받고 있다. 외국인의 국내 피부과 의료관광이 팬데믹 이후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관련 업체들의 실적 개선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외국인 피부과 의료관광객은 70.5만 명으로 전년(23.9만 명) 대비 3배나 증가했다. 2009년 외국인 환자 유치를 시작한 이후 연평균 37.4%씩 성장한 것이다. 전체 외국인 환자 중 피부과 비중도 팬데믹 이전 평균 10%에서 2024년 56.6%까지 급증했다.
국가별로는 일본·중국이 전체 외국인 환자의 60%(70.2만 명)를 차지했고, 미국 8.7%(10.2만 명), 대만 7.1%(8.3만 명) 순이었다. 특히 대만의 피부과 방문은 전년 대비 1,017.0%, 중국 278.8%, 일본 155.2% 증가하며 피부과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올해는 더욱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K-Culture의 K-뷰티로의 확산세와 중국 단체관광객 무비자 시행이 주요 기대 요인이다. 최근 '케이팝 데몬 헌터스' 흥행이나 BLACKPINK, BTS 등 메가 IP 복귀도 우호적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실제로 외국인의 피부과 지출액은 올해 상반기 4,8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2.1% 증가했다. 의료기기 업체들도 장원영(에이피알)·비비(원텍)·박서준(클래시스) 등 글로벌 모델을 앞세워 수출 확대에 나서고 있다.
다만 높아진 시장 기대치는 우려 요인이다. 미용의료기기 종목들의 평균 마진이 30~40%대 수준으로 높은 만큼, 향후 실적이 기대치를 얼마나 만족할지가 관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관세·정책 등 매크로 이슈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지만, 단기 불확실성이 걷힌 이후에는 실적이라는 본질에 다시 집중해야 한다"며 "외국인의 피부과 의료관광 급증에 따라 국내 미용기기 실적 성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다음 주에는 신정부 첫 세법개정안 공개가 예정돼 있어 주식시장 관련 정책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배당소득 세제 개편, 대주주 양도세 기준 강화, 법인세·증권거래세 인상 가능성 등 다양한 쟁점에서 시장 기대와 정부·여당 입장의 간극이 있는 만큼 공개 후 변동성이 예상된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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