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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 그룹 신임 CEO 프랑수아 프로보, 23년 내부 경력으로 새로운 전환기 이끈다

르노삼성차 전 사장 프랑수아 프로보, 르노 그룹 최고경영자로 돌아오다

신승윤 CP

2025-08-01 09:27:06

르노 그룹 신임 CEO 프랑수아 프로보, 23년 내부 경력으로 새로운 전환기 이끈다
[글로벌에픽 신승윤 CP] 프랑스 글로벌 자동차 그룹 르노가 새로운 리더십 시대를 열었다. 르노 그룹 이사회는 2025년 7월 31일부로 프랑수아 프로보(François Provost)를 르노 그룹의 신임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임명은 5년간 르노 그룹을 이끌며 성공적인 구조조정을 완수한 루카 데 메오(Luca de Meo)가 럭셔리 브랜드 구찌의 모회사인 케링 그룹으로 이직하면서 이뤄졌다.

23년 경력의 '순수 르노맨'

프로보 신임 회장은 1968년생으로, 프랑스 명문 이공계 대학인 에콜 폴리테크니크와 파리광업대학교를 졸업하고 광업기술자단(Corps des Mines)의 수석 엔지니어 자격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자동차 업계에 몸담기 전 프랑스 경제재정부 국고청과 국방부에서 고위 공무원으로 근무하며 산업 정책 전문성을 쌓았다.

2002년 르노 그룹에 합류한 프로보는 프랑스 영업마케팅 부문 지점장과 지역 영업이사를 거쳐 2005년 르노-닛산 포르투갈 법인 사장으로 첫 해외 경영 경험을 쌓았다. 이후 그의 커리어는 글로벌 무대로 확장됐다. 2010년 러시아 르노의 운영 담당 부사장을 거쳐 2011년부터 5년간 르노삼성자동차 회장 겸 사장으로 재직하며 한국 시장에서의 수출 확대와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
아시아 시장 전문가에서 글로벌 파트너십 책임자로

한국에서의 성공적인 경영 이후 프로보는 2016년 중국 운영 담당 수석 부사장, 2017년 아시아-태평양 지역 회장으로 승진하며 아시아 시장 전문가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그는 닛산, 지리자동차(Geely), 사우디 아람코 등 글로벌 주요 파트너들과의 전략적 협력 관계 구축에 핵심 역할을 했다.

2020년 국제개발 및 파트너십 담당 수석 부사장으로 임명된 프로보는 2021년부터 대외업무까지 총괄하게 됐고, 2023년 2월부터는 그룹 리더십 팀의 일원으로서 구매, 파트너십 및 대외업무 최고책임자를 맡아왔다.

급변하는 자동차 산업 속 새로운 도전

프로보의 CEO 취임은 자동차 산업이 전기화와 디지털 전환이라는 거대한 변곡점에 서 있는 시점에 이뤄졌다. 7월 31일 첫 업무일에 발표된 르노 그룹의 2025년 상반기 실적에 따르면, 전체 매출은 276억 유로로 전년 대비 2.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1억 7,500만 유로에서 16억 5,000만 유로로 감소했다. 다만 유럽에서 르노 브랜드의 전기차 판매는 전년 대비 57% 급증하며 전동화 전략의 성과를 보여줬다.

르노 그룹 이사회 의장인 장-도미니크 세나드(Jean-Dominique Senard)는 "프랑수아 프로보가 실행의 엄격함, 전략적 비전, 혁신 능력이 모두 요구되는 환경에서 분별력과 결단력을 가지고 그룹을 이끌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전임자 루카 데 메오의 성공적 유산

프로보가 이어받는 것은 루카 데 메오가 5년간 구축한 성공적인 턴어라운드 기반이다. 데 메오는 2020년 80억 유로의 손실에 시달리던 르노를 재건해 2021년 9억 6,700만 유로의 순이익을 달성하는 기적을 이뤄냈다. 그는 '르노뤼션(Renaulution)' 전략으로 부활(Resurrection), 혁신(Renovation), 혁명(Revolution)의 3단계 계획을 성공적으로 추진했다.

데 메오의 케링 그룹 이직은 업계에 큰 충격을 주었다. 케링은 구찌, 이브 생 로랑, 발렌시아가 등 럭셔리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지만 최근 구찌의 부진으로 매출이 급감하고 있어 데 메오의 브랜드 재건 능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신임 CEO의 포부와 전략 방향

프로보 신임 CEO는 취임사에서 "10만 명의 직원, 딜러, 공급업체, 파트너들과 함께 127년 프랑스 산업의 기함인 우리 그룹의 발전에 모든 에너지와 열정을 바치겠다"고 밝혔다. 그는 "르노 그룹은 헌신적인 팀, 뛰어난 제품 라인업, 강력한 브랜드, 혁신적인 조직 모델이라는 견고한 기반을 갖추고 있다"며 "이는 점점 더 까다로워지는 산업 환경에서 우리의 변혁을 가속화하는 데 귀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로보는 데 메오가 추진해온 '르노뤼션'의 후속 전략인 '퓨처라마(Futurama)' 계획을 완성하고 실행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특히 중국 시장에 대한 전략적 포지셔닝 재정립과 전기차 분야에서의 중국 업체들로부터의 학습 및 기술 협력 확대가 주요 현안으로 지적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의 평가

업계에서는 프로보 임명을 "깜짝 선택"으로 평가하고 있다. 초기에는 다치아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는 드니 르 보(Denis Le Vot)가 유력 후보로 거론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프로보는 "순수 생산품"이자 데 메오의 측근으로서 연속성을 보장하는 안전한 선택으로 평가받고 있다.

세나드 이사회 의장은 "이 급변하는 산업에서 그의 결단력과 책임감은 팀을 이끌고 우리의 추진력을 유지하는 진정한 자산이 될 것"이라며 "르노 그룹에는 현상유지를 위한 자리가 없다"고 단언했다.

프로보 신임 CEO는 4년 임기로 임명되어 르노 그룹이 직면한 전기화 가속화, 디지털 전환, 지속가능성 확보라는 3대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르노 그룹의 목표인 2040년 유럽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 계획도 그의 몫이다. 23년간 르노와 함께해온 '르노맨'이 새로운 도전에 어떤 해답을 제시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르노 그룹 신임 CEO 프랑수아 프로보, 23년 내부 경력으로 새로운 전환기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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