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5.08.07(목)

쿠팡 김범석 의장, 대만에 꽂히다

“성장 궤적 한국 초창기와 같아” … 글로벌 진출 디딤돌 ‘톡톡’

안재후 CP

2025-08-06 11:06:51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국내 이커머스 1위 쿠팡이 대만 시장에서 눈부신 성과를 거두며 글로벌 확장의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하고 있다. 쿠팡 김범석 이사회 의장은 6일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대만은 한국에서 소매 서비스 확장을 시작한 초기 몇 년과 비슷한 궤적을 보이고 있어 장기 성장 잠재력에 대한 확신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기존 고객 재구매로 성장

쿠팡에 따르면 2분기 대만 사업 매출은 전 분기 대비 54%, 전년 동기 대비 세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러한 성장이 신규 고객 유입보다는 기존 고객의 재구매에 기반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 의장은 "가장 고무적인 점은 대만 성장이 주로 재구매 고객 덕분이라는 것"이라며 "추가된 신규 고객이 성장에 기여하고 활성 고객이 전 분기 대비 40% 가까이 증가했지만, 이번 분기 매출 성장은 기존 고객집단 지출이 지속적으로 강화된 데서 비롯한다"고 설명했다.

대만에서의 성과는 쿠팡의 전반적인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쿠팡은 올해 2분기 11조9763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수치로, 대만 사업이 포함된 성장사업 부문이 33% 성장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한국 성공 모델 대만에 이식

쿠팡은 2021년 대만에 진출한 이후 한국에서 검증한 성공 방식을 그대로 적용하고 있다. 타오위안시에 2개의 물류센터를 세우고 로켓직구와 로켓배송을 하고 있으며, 3호 풀필먼트센터 운영도 추진하고 있다.

와우멤버십도 운영하고 있다. 코카콜라·펩시·P&G 등의 상품을 대만 현지에서 로켓배송으로 서비스하는 등 한국에서의 성공 모델을 대만에서도 그대로 적용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더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쿠팡은 4월 말부터 대만 일부 지역에서 자체 배송과 창고간 배송을 할 기사 '쿠팡프렌즈'와 물류센터 및 배송거점 관리직을 모집하기 시작했다. 이는 쿠팡이 해외에서 자체 배송 기사를 모집한 첫 번째 사례로, 대만 시장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준다.

쿠팡 김범석 의장, 대만에 꽂히다


성장 가능성 확신 … 전략적 투자 대폭 늘려
대만 시장의 높은 성장 가능성을 확신한 쿠팡은 관련 투자를 대폭 늘렸다. 거랩 아난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성장 사업 가운데 특히 대만에서의 잠재력이 빠르게 커짐에 따라 연간 조정 에비타 손실이 1조3000억 원(9억~9억5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투자는 대만 서비스에 대한 장단기적 잠재력에 대한 확신이 높아졌음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기존 전망치보다 최대 2억 달러(약 3000억원) 늘어난 규모다.

올해 2분기 대만 등 성장사업의 조정 에비타(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손실 규모는 3301억원(2억3500만 달러)로 작년 2분기(-2740억 원)와 직전 1분기(-2440억 원)보다 늘었다. 하지만 쿠팡은 이를 단순한 손실이 아닌 미래를 위한 전략적 투자로 평가하고 있다.

높은 인구밀도가 배송 효율 높여

쿠팡이 대만에 주목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대만의 인구밀도는 ㎢당 673명으로 한국(515명)보다 높다. 높은 인구밀도와 함께 아파트 주거 문화로 배송 효율이 높다. 시장 분석기관 스태티스타는 대만 이커머스 시장이 2023년 84억1000만달러(12조2239억원)에서 2029년 122억4000만달러(17조7908억원)로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대만의 인터넷 사용률은 90% 이상이지만 전체 소매 시장 대비 온라인 쇼핑 이용 비중은 20% 내외로 아직 이커머스 초기 상황이다. 이는 쿠팡에게는 거대한 성장 기회를 의미한다.

쿠팡의 대만 진출은 국내 중소기업들에게도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대만에서 판매되는 로켓배송 상품 중 70% 이상이 중소기업 제품이다. 입점 기업 수는 1만2000여 곳에 달한다. 쿠팡이 대만 진출에 나선 이후 중소기업의 전체 대만 수출액도 크게 늘었다. 2020년 26억2000만 달러였던 국내 중소기업 대만 수출액은 지난해 35억 달러로 30% 이상 증가했다.

김범석 의장의 강한 의지도 대만 사업 성공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만사업은 김 의장이 직접 지휘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 대만을 주기적으로 방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장은 "현재 수백 개 유명 브랜드와 직접 협력하게 됐으며 지난 분기 그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 고객 공급을 획기적으로 확대, 폭발적인 고객 반응과 매출 증가율이 나타났다"며 "올해 최우선 과제는 상품군을 넓히고 고성장기에 흔히 발생하는 재고 가용성을 개선하는 것"이라고 했다.

“글로벌 유통 기업으로 도약할 것”

쿠팡은 대만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글로벌 확장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쿠팡은 인공지능(AI), 자동화를 통해 매출과 수익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의장은 "쿠팡은 AI를 매출 성장과 마진 확대의 장기적 동력으로 본다"며 "AI로 자동화와 휴머노이드 로봇 강화 등 쿠팡 운영에 변혁을 일으킬 것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대만은 한국에서 소매 서비스 확장을 시작한 초기 몇 년과 비슷한 궤적을 보이고 있어 장기 성장 잠재력에 대한 확신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3분기에는 매출 증가세가 2분기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대만에서의 성공적인 안착은 쿠팡이 단순한 국내 이커머스 업체를 넘어 글로벌 유통 기업으로 도약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 검증된 로켓배송과 와우멤버십 모델이 대만에서도 통한다는 것이 입증된 만큼, 향후 다른 아시아 시장으로의 확장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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