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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구팀 “우유, 암 발병에 영향?” 국내에 대입하기 어려워… “매일 1컵 이상의 우유 섭취 권장”

이수환 CP

2025-08-14 14:42:00

미국 연구팀 “우유, 암 발병에 영향?” 국내에 대입하기 어려워… “매일 1컵 이상의 우유 섭취 권장”
[글로벌에픽 이수환 CP] 최근 미국 연구팀의 ‘채식하면 암 발병 위험을 낮추지만 육류, 우유 등 동물성 식품을 섭취하면 전립선암과 유방암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분석 결과가 국내에 발표되어, 소비자들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에 국내 전문가들은 “오히려 매일 1컵 이상의 우유 섭취는 유방암 등의 발생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6월, 미국 임상영양학저널을 통해 동물성 식품을 끊고 채식 중심 식단을 따르면 특정 암 발병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본 자료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로마린다 대학 연구팀이 진행했다. 연구팀은 8년간 약 8만 명을 추적 조사했으며, 그 결과 동물성 식품을 전혀 섭취하지 않는 비건 그룹에서 전반적인 암 발병 위험 감소율이 가장 컸고 우유 섭취 그룹의 경우 전립선암과 유방암 발병 위험과 양의 상관관계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전문가들은 위 연구 결과는 우리나라 실정과 맞지 않으며, 특정 식품을 암 발생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간주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19세 이상의 성인은 하루 한두 잔의 우유를 꾸준히 섭취할 때 건강상에 득이 될 수 있다.

올 5월, 우유 섭취가 유방암을 예방하는데 효과가 있음을 입증하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암역학연구과 김정선 교수 연구팀은 유제품 섭취와 유방암 발생의 연관성에 대해 지금까지 발표된 논문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까지 전 세계에서 발표된 51개 연구 논문을 메타 분석해 유제품 섭취에 따른 유방암 발생 위험비를 추산했다. 분석 대상 유방암 환자는 총 6만2602명이었다.

연구 결과, 전반적인 유제품 섭취는 유방암 위험과 반비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유제품을 꾸준히 섭취한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유방암 위험이 약 9%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이런 효과는 중년 이후 여성에서 두드러졌다. 45세 이상 여성이 유제품을 섭취하는 경우 유방암 발생 위험은 19% 낮아지는 효과를 보였다. 또한 폐경 전 여성에서 저지방 유제품의 섭취량이 많을수록 잠재적인 유방암 보호 효과가 커지는 연관성도 관찰됐다. 요구르트를 포함한 발효 유제품은 폐경 후 여성에서 유방암 위험을 9% 낮추는 뚜렷한 효과를 나타냈다.

또 다른 연구에서도 우유 섭취가 유방암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유의미한 연구 결과가 도출됐다. 서울의대 예방의학교실 연구팀이 2004~2013년 전국 38개 종합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40∼69세 여성 9만3천306명의 빅데이터(HEXA study)를 기반으로 코호트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조사 대상자의 유방암 발생 여부를 국가암등록사업 자료와 연계해 평균 6.3년에 걸쳐 추적했다. 이 과정에서 유방암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출산력, 첫출산 나이, 초경 나이 등 여성력과 사회인구학적 변수는 모두 보정했다.

그 결과, 50세 미만 여성의 경우 우유를 하루에 1컵(200㎖) 이상 마시는 그룹(6천261명)의 유방암 발생 위험이 일주일에 1컵 미만으로 마시는 그룹(1만2천464명)에 견줘 42% 낮았다. 매일은 아니지만, 1주일에 2∼6일 우유를 마시는 50세 미만 그룹(5천792명)에서도 유방암 발생 위험은 13% 낮게 평가됐다. 특히 40대 연령대에서는 하루에 마시는 우유 섭취량이 많을수록 유방암 발생 위험이 더 낮아지는 상관관계가 뚜렷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우유 속 칼슘은 유방암 세포에 항증식성을 갖고 있어 유방암 발생에 보호 효과가 있고, 비타민 D는 세포 분화 및 사포 사멸을 증가시켜 유방암 발생 위험을 낮아지게 한다"면서 "유방암 예방 측면에서 보면 젊을 때부터 우유를 매일 1컵 이상 마시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전립선암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우유의 부작용을 강조하는 연구들이 대부분 미국과 유럽에서 진행되었다는 점, 유제품 섭취 문화가 다른 집단을 대상으로 조사되었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일반화하기 어려우며, 특히나 한국인의 경우 우유 섭취량이 적기 때문에 이 결과를 그대로 적용하기는 힘들다. 서구 국가들은 1인당 1일 우유 섭취량이 한국의 7~10배 이상이며 동물성 식품 섭취량도 높다. 한국인의 평균 우유 섭취량은 약 80ml에 불과하며 이는 한 잔의 우유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즉, 이러한 연구는 한국인의 식습관을 반영하지 않아 국내에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와 관련해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는 “최근 우유·유제품과 관련해 다양한 관점의 연구 결과들이 발표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연구들은 우리나라 상황과 맞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한국인의 경우, 단백질, 칼슘 등의 영양보충을 위해서라도 하루 한두 잔의 우유 섭취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글로벌에픽 이수환 CP / lsh@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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