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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노정 사장이 또 다시 ‘서든데스’ 언급한 까닭은

9년 전 최태원 회장이 던진 경고발언 … “AI 시대 혁신 없는 기업은 사라져”

안재후 CP

2025-08-18 11:31:15

곽노정 사장이 또 다시 ‘서든데스’ 언급한 까닭은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인공지능(AI) 시대의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기업이 변화하지 않으면 '서든 데스'(돌연사)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동시에 SK하이닉스의 AI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의 독보적 지위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9년 전 최태원 회장 경고 현실화

곽 사장은 18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SK 이천포럼'에서 9년 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언급했던 '근본적인 변화가 없으면 갑작스런 죽음(서든데스)을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던 발언을 언급했다. 최태원 회장은 2016년 확대경영회의에서 처음 '서든데스' 개념을 제기했으며, 이후 2023년에 다시 한 번 이 용어를 사용해 변화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곽 사장은 "최근 몇 년간 최 회장의 말씀이 얼마나 중요했는지 입증하는 시간이었다"며 "최근 변화의 중심에는 AI가 불러온 혁신이 있었고, 그 혁신은 점진적 혁신을 넘어 기존 산업의 틀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파괴적 혁신"이라고 평가했다.
AI 혁명의 전례 없는 파급력 경고

곽 사장은 AI가 가져올 변화의 규모가 기존의 기술 혁신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AI가 불러오는 혁신은 점진적인 게 아니고 기존의 틀을 송두리째 바꾸는 사회적인 혁신"이라며 "AI가 가져오는 혁신은 2007년 애플 아이폰이 등장할 때, 2016년 클라우드 컴퓨팅이 시작할 때 불러왔던 것보다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의료·제약 분야의 사례를 들어 AI의 현실적 파급력을 설명했다. "신약 개발 기간이 획기적으로 줄어들고 있다"며 "질병의 진단이나 맞춤형 치료 같은 경우 이미 AI가 인간보다 낫다는 평가까지도 나오고 있다"고 언급했다.

위기에서 기회로, HBM 신화의 배경

곽 사장은 SK하이닉스가 과거 심각한 경영난을 겪었던 시절을 회상하며 현재의 성과가 더욱 의미 깊다고 강조했다. "불과 20여년 전 전기료를 아끼기 위해서 사무실에 형광등 하나씩 뽑았고, 경비를 아끼기 위해서 사내 식당에 반찬을 하나씩 줄였으며, 사내 식당에 냅킨 비용 좀 아껴보겠다고 전 사원들 손수건 가지고 다니기 운동을 했던, 수석급 이상은 월급의 10%를 반납해야 했던 회사였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문을 닫기 직전까지 갔던 경험이 우리를 더 강하게 했다"며 "SK가 단기 성과에 매몰되지 않고 과감히 미래 투자를 지속했기에 오늘의 HBM 신화가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곽 사장은 SK하이닉스 성공의 핵심을 '원팀' 정신에서 찾았다. "2014년 세계 최초로 HBM1이라는 제품을 세상에 내놓았지만, 가격이 높고 시장성이 별로 없었다"며 "하지만 우리는 '원팀'으로 문제를 해결했다"고 강조했다.

HBM2 개발 과정에서의 발열 문제 해결 사례를 들어 "수많은 아이디어 회의를 통해 SK하이닉스만의 새로운 방법을 개발, 문제를 해결하고 HBM3까지 만들 수 있었다"며 기술 혁신과 조직 문화의 결합이 만든 성과라고 설명했다.

ChatGPT-5 시대 대비와 미래 전략

GPT-5가 공식 출시되면서 AI 기술 발전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곽 사장은 "이제 '챗 GPT5'의 시대가 오고 있다"며 SK하이닉스가 이에 대비한 전략을 추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SK그룹의 경영철학인 SKMS(SK Management System)를 바탕으로 한 지속적인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문 닫기 직전까지 가봤던 그런 경험이 있는 회사가 이 회사"라며 "SK하이닉스는 HBM을 만들어 낸 회사다. 우리가 문제를 풀지 못한다면 이 세상에 어느 회사도 풀 수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수펙스 정신으로 미래 도전

곽 사장은 SK그룹의 핵심 가치인 '수펙스'(SUPEX) 정신을 강조했다. "수펙스는 인간의 능력으로 도달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을 지향한다는 그 자체의 뜻을 넘어 끊임없는 혁신과 개선을 지속하자는 의미를 갖고 있다"며 "수펙스 추구 정신이 오늘날의 SK를 만들고 앞으로의 SK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지불시도(智不是道)', 즉 아는 것이 다 길이 되는 건 아니다"라며 "아는 것을 깊이 몸속으로 받아들이고 어떠한 어려움 속에서도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려는 자세와 노력이 길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SK 이천포럼은 2017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변화 추진 플랫폼의 필요성을 제안하며 시작된 행사로, 6월 경영전략회의, 10월 CEO 세미나와 함께 SK그룹의 3대 회의로 꼽힌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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