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용 부동산 종합서비스 기업 알스퀘어가 개발한 데이터 플랫폼 'RA(Rsquare Analytics)'가 우리은행에 도입되면서, 시중은행으로서는 처음으로 첨단 부동산 데이터 시스템을 채택한 사례가 됐다.
알스퀘어는 22일 우리은행이 RA 도입을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계약은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국내 금융권의 부동산 투자 패러다임 변화를 예고하는 전환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은행권은 금융업계에서도 가장 보수적인 평가 기준을 적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신규 시스템 도입 시에는 수개월간의 다단계 검토를 거치며, 특히 부동산 관련 솔루션은 내부 여신 심사부터 리스크 평가, 고객 투자 자문, 대출 사후관리까지 다양한 부서에서 활용되기 때문에 기술적 신뢰도와 실무 적합성을 모두 입증해야 한다.
RA는 각 부서의 사용 시나리오를 반영한 맞춤형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10년치 임대료 시계열 데이터, 층별 임차인 현황, 실거래가와 공실률 비교분석, 실사 기반 건물 리포트 등을 통합적으로 제공해 금융기관의 의사결정을 뒷받침한다.
광화문 비즈프라임센터와 함께한 혁신 행보
우리은행의 RA 도입은 최근 추진하고 있는 차별화 전략과도 맞물린다. 우리은행은 최근 서울 CBD 지역의 핵심 거점인 '광화문 비즈프라임센터'를 새롭게 개점하며 WM과 PB 고객을 위한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또한 13번째 기업특화 채널을 오픈하며 기업금융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금융 전문가들은 우리은행이 기존 금융 노하우에 데이터 기반의 전문성을 더함으로써 고객 맞춤형 금융 전략을 가능케 하는 혁신적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글로벌이 먼저 인정한 기술력
현재 RA는 전국 약 7,000여 개의 상업용 자산에 대해 실시간 분석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60여 명의 전문조사원이 현장 중심의 전수조사 체계를 구축해 건물별 실거래가, 임대료, 공실률, 리스 조건, 임차인 현황까지 통합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금융권 전체로 확산 기대감 고조
출시 8개월 만에 삼성증권, 이지스자산운용, 코람코자산신탁, 교정공제회, 현대커머셜, 나라감정평가법인 등 50개사와 도입 계약을 체결한 RA는 이제 시중은행이라는 새로운 영역에 진출하며 시장 확산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알스퀘어는 우리은행 도입을 계기로 타 시중은행, 보험사, 캐피탈사와도 연쇄적 도입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WM과 기업금융 부문 외에도 부동산 특화팀에서의 활용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금융권 내 확산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RA의 구조적 경쟁력은 단순 정보 제공을 넘어 '금융기관의 실무를 바꾸는 도구'로 작동한다는 점이다. 은행권이 RA를 통해 거래 기초 분석을 수행하고, 이를 기반으로 대출, 펀딩, 매각 전략을 세우는 새로운 금융 생태계 흐름이 형성되고 있다.
알스퀘어는 이번 계약을 기점으로 RA의 공신력을 기반으로 한 금융기관 특화 전략을 더욱 고도화할 계획이다. 맞춤형 리포트 자동화, 영문 인터페이스 고도화, WM 특화형 상품 제안 기능 등을 순차적으로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류강민 알스퀘어 리서치센터장은 "우리은행의 RA 도입은 단일 계약 이상의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며 "금융권 내 보수성과 높은 검증 기준을 통과한 만큼, 시장 전체에서 RA에 대한 신뢰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앞으로 RA는 금융과 데이터가 결합한 인프라 혁신의 표준이 될 것"이라며 국내 부동산 시장의 디지털 전환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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