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가격 인하 조치는 가정용 판매 제품 3종에 적용된다. 350mL 캔은 20%, 500mL 캔은 25%, 1.6L 페트병은 15% 각각 인하된다. 특히 소비자들의 구매 빈도가 가장 높은 500mL 캔 제품의 경우 25%라는 최대 인하폭을 적용해 실질적인 혜택을 극대화했다.
하이트진로 측은 이번 결정의 배경을 "최근 고물가와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고, 정부의 민생경제 회복 및 소비 활성화 정책에 동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순한 마케팅 전략이 아닌, 사회적 책임을 다하려는 기업의 의지가 담겨 있다는 의미다.
발포주 시장의 독보적 리더, 필라이트의 성장 스토리
더욱 놀라운 것은 필라이트의 지속적인 성장세다. 출시 2년차인 2018년부터 매년 3억 캔(355mL 기준) 이상을 판매하며, 올해 2일 기준 총 누적 판매량이 22억 7천만 캔을 돌파했다. 이는 우리나라 성인 1명당 약 54캔을 마신 셈이다. 필라이트는 편의점, 대형마트, 개인슈퍼, 조합마트, 체인슈퍼 등 국내 가정시장 5개 유통채널 모두에서 판매량 1위를 기록하며 명실상부한 발포주 종합 1위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소비자 구매율이 가장 높은 개인슈퍼에서는 2위 브랜드와 약 4.3배의 엄청난 격차를 보이며, 발포주 시장에서 독보적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8년 연속 발포주 점유율 1위를 이어가며 이 시장의 절대 강자임을 증명하고 있다.
기술력으로 구현한 '슈퍼 클리어 공법'의 혁신
올해 4월 출시된 필라이트 클리어는 필라이트 시리즈의 9번째 제품으로, 최근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깨끗하고 깔끔한 맛'을 핵심 콘셉트로 개발됐다. 하이트진로가 자체 개발한 '슈퍼 클리어 공법'을 적용해 깔끔한 목넘김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발포주는 맥아 함량이 10% 미만인 주류로, 보리, 전분 등 비맥아 원료를 활용해 배합, 발효, 여과 과정을 거쳐 제조된다. 일반적으로 발포주의 주원료인 보리는 맥아에 비해 발효도가 낮아 발효도를 최대로 끌어올리는 데 한계가 있다. 그러나 하이트진로는 100년 양조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독자적인 제조 공정을 개발해 맥주에 준하는 높은 발효도를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변화하는 주류 시장 트렌드와 발포주의 부상
국내 주류 시장은 최근 몇 년간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 주 52시간제 도입과 달라진 회식 문화로 인해 전통적인 주점·식당에서의 맥주 소비량이 크게 줄었다. 대신 편의점과 마트에서 술을 구입해 집에서 마시는 '홈술' 문화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닐슨코리아의 '국내가구 주류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가구의 연간 주류 구매액은 전년 대비 15% 증가했으며, 술을 마시는 장소로 57%가 집을 꼽았다. 이러한 소비 패턴 변화 속에서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 발포주는 매력적인 대안으로 떠올랐다.
발포주는 주세법상 '기타 주류'로 분류되어 30%의 주세를 적용받는다. 이는 72%의 주세를 적용받는 맥주보다 훨씬 저렴한 수준이다. 이러한 세제 혜택을 바탕으로 발포주는 기존 맥주 대비 40% 이상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실제로 필라이트 클리어는 출시 이후 '가성비와 깔끔한 맛'을 동시에 원하는 소비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으며 발포주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은색 배경에 파란색을 강조색으로 사용한 깔끔한 디자인도 젊은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미래 전략
오성택 하이트진로 마케팅실 전무는 "필라이트 클리어는 하이트진로의 기술력으로 구현한 최상의 발포주 제품으로, 앞으로도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고물가 시대상을 반영한 이번 가격 조정이 어려운 시기를 보내는 소비자들에게 도움이 되고, 가정시장 활성화에도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하이트진로의 이번 결정은 단순한 가격 경쟁을 넘어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기업의 모습을 보여준다. 경기 침체와 고물가로 어려움을 겪는 소비자들을 위해 자사의 수익성을 일부 포기하면서도 소비자 혜택을 우선시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가격 인하가 발포주 시장 전체에 미칠 파급효과에도 주목하고 있다. 압도적 시장 점유율을 보유한 필라이트 클리어의 가격 인하는 다른 발포주 브랜드들의 가격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정부의 소비 활성화 정책과도 맞물려 다른 주류 업체들의 동참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이번 결정이 업계 전반의 소비자 친화적 정책 확산의 출발점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하이트진로는 앞으로도 필라이트 브랜드의 다양한 시도와 소비자 접점에서의 소통을 통해 브랜드 선호도를 강화하는 동시에, 국내 발포주 시장의 개척자이자 1위 브랜드로서 지속적인 시장 성장을 이끌어간다는 계획이다.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소비자를 생각하는 기업의 따뜻한 마음이 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기대된다.
[글로벌에픽 신승윤 CP / kiss.sfws@gmail.com]
<저작권자 ©GLOBALEPIC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