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들의 소비 성향을 대표하는 키워드가 바로 ‘제철코어’다. 특정 계절이나 시기에만 경험할 수 있는 것을 놓치지 않고 즐기려는 소비 성향으로, 식음료는 물론 패션·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여름에는 토마토 모티프 상품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200% 이상 증가하는 등, ‘제철코어’ 소비가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이에 발맞춰 주요 브랜드들도 가을 시즌 한정 메뉴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이디야커피는 가을 한정 메뉴로 △헤이즐넛 아메리카노 △헤이즐넛 젤라또 카페모카 △헤이즐넛 티라미수를 출시했으며, 던킨은 9월 이달의 도넛으로 ‘가을 밤 필드’를 선보였다. 투썸플레이스는 ‘고구마 생크림 케이크’를 출시했고, 메가MGC커피는 가을 시즌 한정으로 여주쌀을 활용한 신메뉴 2종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처럼 제철코어는 실제 시장 제품 출시로 이어지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를 가장 민감하게 반영하는 곳은 모바일 주문 플랫폼이다. 패스오더에 따르면, 계절이 바뀌는 시기마다 특정 제철 식재료 관련 음료의 판매량이 급증하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2024년 여름철 판매가 미미했던 밤 음료는 가을 시즌 출시와 동시에 판매량이 약 12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계절 한정 메뉴가 짧은 기간 내 매출을 크게 견인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플랫폼 데이터는 프랜차이즈 업계의 고민을 해결하는 실마리를 제공한다. 한 프랜차이즈 기획 담당자는 “POS에서는 판매량이나 시간대별 주문량 정도만 확인할 수 있어 고객의 성별이나 선호 음료 같은 세부적인 정보는 파악하기 어려웠다”며, “패스오더는 시간대·연령별 소비 패턴과 고객 취향까지 분석할 수 있어 언제 어떤 고객이 어떤 음료를 원하는지를 명확히 알 수 있다. 덕분에 신메뉴 기획 과정에서 시장 조사에 소요되던 리드타임이 이전 대비 약 20% 단축됐다”고 설명했다.
패스오더 관계자는 “패스오더는 기본적으로 소비자가 다양한 브랜드 메뉴를 한 곳에서 둘러보고 주문·결제까지 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며, “여기에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본사의 신메뉴 전략 수립과 매장의 운영 효율 개선까지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구조가 실제 매출 증대와 운영 효율 개선으로 이어진다고 평가한다. 앱을 통한 주문·결제가 정착되면서 매장은 수령·제공에 집중할 수 있고, 본사의 기획 전략은 현장에 보다 신속하게 반영되는 방식이다.
제철 소비는 가을에만 국한되지 않고 사계절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봄에는 체리와 유자, 여름에는 수박과 토마토, 겨울에는 딸기 등이 대표적이다. 실제로 주요 프랜차이즈 본사들은 이를 신메뉴 기획과 마케팅 전략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
소비 데이터 기반의 메뉴 개발은 '감'에 의존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근거' 중심의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한다. 이는 메뉴 개발의 성공률을 높이고 불필요한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업계에서는 모바일 주문 플랫폼과의 협업을 통해 고객층을 정밀하게 분석하는 방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결국 데이터는 트렌드를 읽는 도구를 넘어, 매출과 운영 효율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F&B 업계의 핵심 전략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글로벌에픽 이수환 CP / lsh@globalepic.co.kr]
<저작권자 ©GLOBALEPIC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