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젠바이오는 5일 의약품 도매유통 전문기업 누리팜의 경영권 100%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인수는 단순한 사업 확장을 넘어 종합 헬스케어 플랫폼으로의 전략적 전환을 의미한다.
누리팜은 엔젠바이오에게 매력적인 인수 대상이었다. 수도권 주요 대학병원과 문전약국을 중심으로 전문·일반의약품을 공급해온 이 회사는 연평균 400억원 규모의 안정적인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차별화된 채널 전략으로 구축한 거래처 네트워크는 업계에서 검증된 경쟁력을 보여왔다.
시너지 효과는 명확하다. 정밀진단 패널과 소프트웨어를 대학병원 중심으로 공급하는 엔젠바이오의 기존 사업 영역과 누리팜의 의약품 유통 네트워크가 만나면서 강력한 상호 보완 관계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진단에서 치료까지 이어지는 헬스케어 밸류체인을 완성하는 셈이다.
엔젠바이오의 전략적 목표는 세 가지로 집약된다.
먼저 누리팜을 통해 지속가능한 매출 기반을 확보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략적으로 다각화하며, 수익성과 성장성을 겸비한 기업가치 제고를 달성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실행 계획도 체계적이다. 엔젠바이오는 누리팜의 유통 채널을 내재화하는 동시에 혁신적인 디지털 물류 시스템을 도입해 유통 효율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사업 구조의 근본적 혁신을 이뤄낸다는 계획이다.
미래 성장 전략도 구체화됐다. 헬스케어 관련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헬스케어 MRO(Maintenance, Repair & Operations) 사업을 확대해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하면서 동시에 미래 성장동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김민식 엔젠바이오 대표는 이번 인수의 의미를 명확히 정의했다. "누리팜 인수는 엔젠바이오가 정밀진단사업을 기반으로 제약 및 헬스케어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종합 헬스케어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안정적인 매출 기반과 미래 성장 동력을 강화해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에서 지속가능한 가치를 창출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인수는 국내 헬스케어 업계에서도 주목받는 사례로 평가된다. 정밀진단 기술력을 바탕으로 의약품 유통이라는 전통적인 사업 영역까지 아우르는 통합 플랫폼을 구축함으로써, 헬스케어 생태계 전반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노리는 전략적 행보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엔젠바이오의 이번 움직임이 단순한 사업 확장을 넘어 헬스케어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는 모델이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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