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김재현 교수(좌측),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권소윤 교수.
휴온스는 4세대 스마트 인슐린 펜 '디아콘 P8'의 실사용(real-world) 임상 연구 논문이 대한당뇨병학회 공식 학술지 DMJ(Diabetes & Metabolism Journal) 9월호에 게재됐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내 스마트 인슐린 펜 기술의 우수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중요한 성과로 평가된다.
SCIE 등재 국제학술지에 게재된 첫 국내 스마트 인슐린 펜 연구
이번에 게재된 논문의 제목은 "Effectiveness of the stage 4 smart Insulin pen DIA:CONN P8 for glycemic control in a real world setting(실사용 임상에서의 4세대 스마트 인슐린 펜 '디아콘 P8'의 혈당 조절 효과)"으로, 실제 임상 환경에서 스마트 인슐린 펜의 효과를 검증한 국내 최초의 연구다.
대구가톨릭대·삼성서울병원 공동 연구진이 주도
연구는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권소윤 교수, 곽효선 당뇨병전문교육간호사, 그리고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내과 김재현 교수(현 당뇨병센터장) 연구팀이 공동으로 주도했다.
김재현 교수는 성균관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내과 교수이자 현재 당뇨병센터장을 맡고 있으며, 1형당뇨병과 부신질환을 포함한 당뇨병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권소윤 교수는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에서 내분비대사내과 전문의로 당뇨병 환자 치료에 전념하고 있다.
42명 환자 대상 2주간 연속혈당측정 통한 객관적 평가
모든 환자에게 당뇨병 자가관리 교육(Diabetes Self-Management Education, DSME)을 실시한 후, 기존 인슐린 펜 사용자군(21명)과 스마트 인슐린 펜 사용자군(21명)으로 나누어 2주간 연속혈당측정기(Continuous Glucose Monitoring, CGM)를 통해 혈당 지표를 관찰했다.
혈당 목표 범위 유지시간 11% 증가, 저혈당 위험 크게 감소
연구 결과는 스마트 인슐린 펜의 명확한 우수성을 보여주었다. 스마트 인슐린 펜 사용자군은 기존 펜 사용자 대비 혈당이 이상적인 범위(70~180mg/dL) 내에 유지된 시간이 11.0% 높았다.
특히 주목할 점은 저혈당 관련 안전성 지표의 개선이다. 저혈당 발생시간(TBR <70mg/dL)은 2.6% 낮았고, 중증 저혈당 발생시간(TBR<54mg/dL)은 9% 짧았다. 고혈당과 저혈당 발생 위험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혈당 위험지수(Glycemic Risk Index, GRI)도 18.2점 더 낮은 결과를 보였다.
교육시간 단축에도 불구하고 더 나은 성과
더욱 놀라운 결과는 교육 효율성 측면에서 나타났다. 스마트 인슐린 펜 사용자 집단의 평균 교육 시간은 3.4시간으로 기존 펜 사용자 집단(4.2시간)보다 짧았음에도 불구하고, 혈당 조절 성과는 오히려 더 개선됐다. 이는 기존 인슐린 펜보다 사용법이 어려울 수 있다는 일부 사용자의 우려와는 상반되는 결과로, 스마트 인슐린 펜의 직관적 설계와 자동화 기능의 효과를 입증한다.
볼루스 자동 계산과 활성 인슐린 추적이 핵심 기능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권소윤 교수는 **"스마트 인슐린 펜의 혈당 개선 효과는 CGM과 연동해 사용하는 볼루스(Bolus, 식후 인슐린) 자동 계산 기능과 몸 안에 남아있는 인슐린의 양에 대한 추적 기능 덕분이다"**라며 **"스마트 인슐린 펜을 사용하면 환자들은 복잡한 계산 없이도 정밀하게 인슐린을 주입할 수 있고, 중복 투여를 방지해 저혈당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서울병원 김재현 교수는 **"이번 연구는 국내 최초로 스마트 인슐린 펜의 혈당 개선 효과를 입증한 것에 의의가 있다"**며 **"스마트 인슐린 펜은 고가의 인슐린 펌프에 비해 비용 부담은 낮추면서도, 환자들에게 펌프 수준의 혈당 관리 혜택을 제공하는 실질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덱스콤 G7과 연동되는 국내 최초 4세대 스마트 인슐린 펜
디아콘 P8은 당뇨 및 혈당 관리를 위한 국내 최초 4세대 스마트 인슐린 펜으로, CGM(연속혈당측정기)과 연계된 다회용 전동형 스마트 인슐린 펜이다. '덱스콤 G7'과 같은 CGM을 디아콘 당뇨병 관리 플랫폼과 연동해 환자의 최근 혈당, 활성 인슐린 상태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디아콘 당뇨병 관리 플랫폼과 연동해 환자의 최근 혈당, 활성 인슐린 상태 등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며, 볼러스(Bolus) 계산기로 환자에게 필요한 인슐린을 정밀하게 주입해 저혈당을 예방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식사 후 필요한 인슐린(볼루스)을 자동으로 계산하는 기능으로 환자에게 필요한 인슐린을 정밀하게 주입해 저혈당을 예방할 수 있도록 한다. 보호자를 위한 '디아콘 팔로우앱'을 통해 환자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의료진은 '디아콘 케어웹'으로 환자의 인슐린 주입량, 혈당 추세, 환자 혈당 데이터 및 정보통계를 파악해 입체적인 혈당관리가 가능하다.
지투이와 독점계약으로 출시, 인슐린 펌프 대안으로 부상
휴온스는 지난 2023년 지투이(G2e)와 국내 독점 계약을 맺고 디아콘 P8을 출시해 유통하고 있다. 지투이는 3월 휴온스와 150억원 규모 최소 주문 수량(MOQ)을 조건으로 2027년까지 디아콘 P8를 독점 판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디아콘 P8은 0.1U(0.001cc) 단위의 정밀한 인슐린 공급이 가능한 제품으로, 펜 타입으로 휴대가 간편하고 주입 부분이 포켓 형태로 이뤄져 주사 바늘에 대한 반감을 최소화하고, 다회요법도 가능하다.
글로벌 당뇨병 시장에서 한국 기술력 입증
이번 연구 결과는 단순히 제품의 우수성을 증명하는 것을 넘어서, 한국의 의료기기 기술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중요한 성과다. DMJ는 전 세계 55개국에서 투고를 받고 있으며, 약 15%의 낮은 채택률을 보이는 엄격한 심사 기준을 갖춘 학술지로, 이러한 저널에 국내 스마트 인슐린 펜 연구가 게재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전 세계적으로 당뇨병 환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면서도 효과적인 혈당 관리를 가능하게 하는 스마트 인슐린 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고가의 인슐린 펌프에 비해 접근성이 높으면서도 비슷한 수준의 혈당 관리 효과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스마트 인슐린 펜은 당뇨병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휴온스는 디아콘 P8을 통해 다회 인슐린 주사요법(MDI)을 하고 있는 당뇨병 환자들에게 새로운 당뇨 관리 옵션을 제시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으며, 연속혈당측정기 덱스콤 G6와의 시너지를 통해 당뇨병 환자들이 저혈당 위험으로부터 안전하게 인슐린 치료를 할 수 있도록 임상적 근거를 만들어 인슐린 치료법에 획기적인 변화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휴온스의 디아콘 P8은 국내 당뇨병 치료시장은 물론, 해외 진출에도 중요한 발판을 마련했다. 과학적으로 입증된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글로벌 당뇨병 시장에서 한국 기술의 우수성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에픽 신승윤 CP / kiss.sf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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