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는 22일 시청에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리벨리온, 퓨리오사AI와 '국산 AI 반도체 실증 및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324억 원 규모의 국산 AI 반도체 기반 마이크로데이터센터(MDC) 사업에 본격 착수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유득원 대전시 행정부시장, 강성원 ETRI 부원장, 김영신 리벨리온 이사, 정영범 퓨리오사AI 상무가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대전시와 ETRI 컨소시엄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된 데 따른 것으로 사업은 2025년 7월부터 2029년 12월까지 4년 6개월간 추진되며, 국산 AI 반도체를 탑재한 MDC를 개발해 산업 현장에 적용하고 AI 기반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리벨리온과 퓨리오사AI는 올해 유니콘 기업에 오른 국내 대표 AI 반도체 스타트업이다. 리벨리온은 데이터센터용 NPU '아톰'과 삼성 4나노 기반 생성형 AI 가속기 '리벨 쿼드'를 출시했으며, 지난해 SK텔레콤 자회사 사피온코리아와 합병했다.
이번 사업은 ETRI가 총괄하며 한국전자기술연구원, 케이티엔에프, 젝사젠, 유클리드소프트, 바이오브레인, 대전교통공사, 이노그리드, 광주광역시 등 19개 기관이 참여해 공동 연구와 실증을 지원한다. 협약 이튿날인 23일에는 ETRI에서 착수회의를 열고 세부 추진 계획을 논의했다.
MDC는 대형 데이터센터보다 규모가 작고 설치가 간편하며, 현장에서 데이터를 실시간 처리해 응답 속도가 빠르고 보안성이 높다. 공장·병원·지자체 등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저비용·고효율 AI 서비스 확산을 가능케 할 것으로 기대된다.
강성원 ETRI 부원장은 "대전시와 국내 대표 기업들이 협력해 국산 AI 반도체를 탑재한 MDC를 개발, 국가 AI 경쟁력 강화와 산업 혁신을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한편 유득원 대전시 행정부시장은 "1989년 ETRI에서 세계 최초로 4메가 D램을 개발하며 대전에서 반도체 역사가 시작된 것처럼, 이번 사업을 통해 AI 반도체 실증과 확산의 중심지가 되겠다"며 "대전이 K-AI 시대를 선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글로벌에픽 오경희 CP / oughk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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