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파트너십은 단순한 업무 협약을 넘어서는 의미를 지닌다. 옥스포드 메트리카는 전 세계 중앙은행과 글로벌 대기업을 대상으로 전략 분석과 경영 자문을 제공해온 영국 금융계의 핵심 플레이어다. 특히 로리 나이트(Rory Knight) 회장은 옥스포드대 경영대학 학장과 스위스 중앙은행 부총재를 역임한 금융계 원로로, 유럽과 남미 기업들의 미국 자본시장 진출을 다수 성공시킨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양사가 합의한 협력 내용은 테크메이트의 글로벌 진출 의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홍콩 시장 패스트트랙 상장 추진을 시작으로 미국 장외시장(OTC) 상장까지 검토하며, 미국·유럽·아시아의 패밀리오피스와 가치투자 네트워크를 동시에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테크메이트가 베트남에서 운영 중인 기업형 전당포 브랜드 해피머니(HAPPY MONEY)는 이번 파트너십의 핵심 축이 될 전망이다. 옥스포드 메트리카는 해피머니가 아시아 금융 허브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전략적 투자를 병행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테크메이트는 홍콩과 싱가포르 등 아시아 주요 거점은 물론 미국과 유럽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해 나갈 수 있게 됐다.
심형석 테크메이트 대표는 "이번 파트너십은 국내 대부기업이 글로벌 금융 네트워크에 본격적으로 진입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뿐만 아니라 디지털 전환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통해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성장 기회를 확대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로리 나이트 옥스포드 메트리카 회장도 "테크메이트와 해피머니의 성장은 한국 금융 산업의 경쟁력을 입증하는 사례"라며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한국 금융 시장의 잠재력과 기회가 한층 더 부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테크메이트의 이번 파트너십은 탄탄한 글로벌 투자 실적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2016년 글로벌 사모펀드 칼라일그룹으로부터 업계 최초로 1500만달러의 해외 투자를 유치한 이후, CDIB캐피탈그룹, KGI은행 등 글로벌 금융사들과 지속적으로 파트너십을 확대해왔다. 최근에는 홍콩계 글로벌 사모펀드 CLSA캐피탈파트너스의 렌딩아크펀드로부터 3000만달러(약 417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누적 해외투자 유치 금액이 1억8000만달러(약 2498억원)에 달했다.
국내 대부업계가 규제 강화와 시장 포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테크메이트의 글로벌 진출 행보는 업계에 새로운 성장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AI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전환과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이라는 투 트랙 전략이 어떤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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