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현재 한강버스가 안전 점검을 위해 무승객 시범 운항 중이지만, 마곡·망원·여의도·압구정·뚝섬·잠실 등 7개 선착장은 정상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각 선착장은 카페와 치킨 매장, 라면 체험존 등으로 꾸며져 새로운 문화와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됐다.
망원선착장 3층 '뉴케이스'는 전시와 휴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통창 너머로 보이는 일몰과 노을이 아름다워 '인스타 감성 맛집'으로 불리며, 반려견 동반이 가능해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도 인기가 높다.
뚝섬선착장 3층의 LP청음카페 '바이닐'은 약 5,000장의 LP 중 원하는 음반을 골라 턴테이블에서 직접 감상할 수 있어 음악 애호가들이 즐겨 찾는다. 입장료에는 음료와 청음권이 포함돼 있어 감상형 카페로 자리 잡았다.
압구정선착장의 포토존 카페 '시나본', 잠실선착장의 북카페 '테라로사'도 한강을 바라보며 휴식과 여유를 즐길 수 있는 명소로 인기를 얻고 있다.
또한 한강 선착장에서는 한국인의 대표 음식인 치킨과 라면도 즐길 수 있다. 망원·여의도·압구정·뚝섬·잠실 등 5곳 선착장에 BBQ 매장이 입점해 있으며, 한강을 바라보며 치맥을 즐기려는 시민과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 선착장에는 '라면 라이브러리'와 '라면 체험존'도 운영되고 있다. 선착장 내 편의점에서 다양한 국내외 라면을 구매해 2층 체험존에서 직접 끓여 먹는 ‘한강라면’은 특히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시는 한강버스 운항은 일시 중단됐지만, 선착장 운영을 통해 시민과 관광객이 한강의 새로운 매력을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한강 방문객은 약 8,000만 명에 달했으며, 주말 평균 체류 인원만 시간당 20만 명에 이를 정도로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올해는 한강버스 운항과 사계절 축제, 러닝 열풍에 힘입어 방문객이 1억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시는 이러한 변화의 배경으로 '한강 르네상스'정책을 꼽고 있다. 2006년부터 추진된 1단계 사업은 홍수 방어 중심의 회색빛 강에서 시민이 즐길 수 있는 친환경 공간으로의 전환을 이뤘다. 이어 2023년부터 추진 중인 '한강 르네상스 2.0(그레이트 한강)'은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여 시민의 일상 속에 한강을 완전히 녹여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는 한 달여 후 한강버스가 다시 운항을 재개하면 시민과 관광객이 한강의 새로운 모습을 온전히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의도선착장에서 도심 속 여가를 즐기고, 잠실에서 여의도까지 이어지는 노을길을 따라 이동하며, 뚝섬에서는 한강수영장과 수변공원을, 망원에서는 캠핑장을 쉽게 찾을 수 있게 된다.
박진영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남은 추석 연휴, 한강 선착장에서 한강뷰를 바라보며 색다른 문화와 여유를 즐기길 바란다"며 "한강이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이자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공간이 되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채워나가겠다"고 말했다.
[글로벌에픽 오경희 CP / oughk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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