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1년 만에 33개 매장…폭발적 성장세
블랭킷도넛의 일본 사장 末廣 朋大는 인터뷰에서 "1호점 오픈 이후 단 1년 만에 33개 매장이 오픈했으며, 현재 오픈 준비 중인 매장을 포함하면 총 45개 매장으로 확장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일본 내에서 블랭킷도넛이 얼마나 빠르게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末廣 사장은 "저희는 '일부러 찾아가는 도넛 가게'가 아니라, 언제나 가까이에서 쉽게 사 먹을 수 있는 도넛 가게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앞으로 2년 이내에 일본 전역에 100개 매장을 오픈하여, 어느 도시에서나 쉽게 찾아갈 수 있는 친근한 도넛 가게로 자리잡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블랭킷도넛의 가장 큰 특징은 하나하나 손으로 정성스럽게 만든 핸드메이드 크래프트 도넛이라는 점이다. 이스트 반죽을 사용해 폭신하고 쫄깃한 식감을 구현하며, 이를 위해 여러 종류의 고품질 밀가루를 블렌딩하고 그날의 온도와 습도에 따라 발효 시간을 세밀하게 조정하는 등 섬세한 과정을 거친다.
40종류 이상의 다양한 글레이즈(토핑)를 준비하여 맛뿐만 아니라 시각적으로도 질리지 않게 즐길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계절 한정 제품이나 스페셜 에디션 등으로 시즌마다 새로운 글레이즈가 출시될 예정이어서 소비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통적인 링 도넛은 "THE DONUTS"라 불릴 만한 대표 상품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클래식한 매력을 자랑한다.
일본 '제5차 도넛 붐'과 생도넛 트렌드
블랭킷도넛의 한국 진출은 일본 내 도넛 시장의 호황과 맞물려 있다. 일본은 현재 '제5차 도넛 붐'을 맞이하고 있으며, 부드럽고 폭신한 식감을 강조한 '생도넛' 트렌드가 시장을 이끌고 있다. 일본 도넛 시장 규모는 2023년 1360억 엔을 기록했으며, 2025년에는 1548억 엔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9조원 규모 한국 디저트 시장 공략
블랭킷도넛이 진출하는 한국 디저트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24년 한국 디저트 시장 규모는 약 8조 9760억 원으로, 전체 외식 시장의 10.7%를 차지할 정도로 큰 비중을 보이고 있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디저트 소비가 일상화되고 있으며, SNS를 통한 디저트 트렌드 확산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KB국민카드 분석에 따르면 디저트 전문점의 매출액은 2019년 대비 2022년 47% 증가했으며, '작은 사치'를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와 함께 프리미엄 디저트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올해 1월 오픈한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 파크'는 한 달 만에 누적 방문객 140만 명을 기록하며 디저트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한국 시장 맞춤 현지화 전략 추진
末廣 사장은 한국 시장 진출에 대해 "일본에서 탄생한 크래프트 도넛이 성장하는 한국 디저트 시장에서 많은 분들께 사랑받을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며 "귀엽고 세련된 비주얼뿐만 아니라, 도넛 본연의 깊은 맛을 자신 있게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일본 디저트의 섬세함, 정교함, 품질에 대한 집념을 최대한 발휘하면서도 한국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는 오리지널 글레이즈 개발과 현지화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도넛은 아침 식사, 간식, 선물 등 다양한 상황에서 즐길 수 있는 디저트"라며 "그 비주얼과 맛은 사람들에게 미소를 선사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확장의 첫 걸음
블랭킷도넛의 한국 진출은 단순한 해외 진출을 넘어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한 첫 걸음이다. 한국에서의 성공적인 안착 이후 대만과 동남아시아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末廣 사장은 "한국의 경쟁이 치열한 디저트 시장에서 일본 도넛의 존재감을 확립하고, 시장에 맞춘 창의적인 개발과 혁신을 통해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랭킷도넛은 올드받골드와의 협력을 통해 한국 시장에서 새로운 브랜드의 런칭과 확장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블랭킷도넛의 일본 본사는 이미 여러 스위츠 브랜드를 운영 중이며 새로운 디저트 개발에도 힘쓰고 있어, 향후 다양한 브랜드의 해외 진출이 기대된다.
"더 가까이에서, 더 많은 미소를"이라는 모토 아래 한국 시장에서도 적극적인 매장 전개를 계획하고 있는 블랭킷도넛. 일본에서 검증된 품질과 한국 시장에 맞춘 현지화 전략으로 국내 디저트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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