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증권은 21일 원익IPS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5만 5,000원에서 7만 원으로 27% 상향 조정했다.
이동주 SK증권 연구원은 원익IPS의 3분기 매출액을 2,450억 원(전분기 대비 1%,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 영업이익 257억 원(전분기 대비 29% 감소,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으로 추정했다. 2분기와 유사한 매출 수준에도 디스플레이 매출 확대에 따른 제품 믹스 영향으로 수익성은 소폭 감소할 전망이지만, 실적은 시장 기대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이다.
이 연구원은 "시선은 3분기보다는 4분기 그리고 2026년에 대한 전망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4분기부터는 국내 주요 고객사의 신규 투자 효과가 반영되기 시작하는 시점으로, 2021년 이후 분기 첫 3,000억 원대 매출 달성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AI 클러스터당 GPU 수요는 100만 개 이상이 추세로 자리 잡고 있으며, 구축 비용만 수십조 원이 소요된다. 데이터센터 투자는 2028년 1조 달러(약 1,400조 원)까지 늘어나며, 4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24%에 달할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이번 사이클은 과거 클라우드 투자 사이클과 비교해 성장률은 유사한 수준인 반면, 투자 규모는 압도적으로 크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AI 투자가 Scale-up(고성능 서버 집중 투자) 구간에서 Scale-out(일반 서버 확대) 구간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것이다.
Scale-up 구간에서 고대역폭 메모리(HBM)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Scale-out 구간에서는 범용 DRAM에 대한 수요도 가파르게 증가한다. AI 클러스터 확장이 시작되면서 일반 서버에 대한 투자가 본격화되고, 이는 범용 메모리 수요 증가로 직결된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2026년과 2027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DRAM 투자 규모는 예상보다 훨씬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양사를 고객으로 보유한 원익IPS의 수혜는 명확하며, 실적에 대한 기울기 역시 업종 내에서도 가파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SK증권은 2026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대비 27% 상향 조정했다. 2026년 매출액 1조 3,120억 원(전년 대비 43% 증가), 영업이익 1,720억 원(전년 대비 95% 증가)을 예상한다.
이 연구원은 "7~9월 주도주를 시작으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전반에 걸친 키 맞추기가 나타났다"며 "실적 추정치 상향 조정이 시작되는 시기로, 다시금 주도주 성격의 업체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익IPS의 시가총액은 2조 7,190억 원이다. 주요 주주로는 원익홀딩스(외 5인)가 32.99%, 삼성전자(외 1인)가 7.54%를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저작권자 ©GLOBALEPIC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