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혁신 생태계 조성을 위한 민관 협력
이번 펀드는 정부와 지자체, 금융권이 손을 맡잡은 민관 협력형 펀드로, 경북 지역의 유망 벤처기업을 육성하고 청년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펀드 결성식에는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이철우 경북도지사, 이주태 포스코홀딩스 대표 등이 참석했으며, 정부와 기업 차원의 적극적 협력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펀드의 재원 구성은 모태펀드 600억 원을 마중물로 하여, 경상북도, 포스코, 포항시, 구미시, 경주시, 농협은행 등이 출자자로 참여한다. 포스코그룹은 단순한 출자자를 넘어 펀드의 운영위원으로도 활동하며 직접적인 경영 역할을 담당할 계획이다.
경북 펀드는 11월 운영위원회를 통해 출자분야를 확정하고 같은 달부터 본격적인 자펀드 출자사업을 시작한다. 향후 2년간 총 2000억 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조성할 예정이며, 이 중 800억 원 이상이 경북 소재 창업·벤처기업과 경북 이전 기업에 중점 투자될 계획이다.
이러한 규모의 지역 전담 벤처펀드 조성은 경북 지역의 신생 벤처기업이 초기 자본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을 감안한 정책으로, 기술력 있는 창업기업과 벤처의 발굴과 성장을 적극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조성된 펀드를 통해 지역 창업·벤처기업과 포스코 간의 상생 협력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체인지업' 브랜드로 벤처 육성 체계화
한편 포스코그룹은 같은 날 개방형 혁신(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의 통합 브랜드 '체인지업(CHANGeUP)' 선포식을 개최했다. 포스코는 그동안 분산되어 운영해 온 벤처 육성 프로그램을 '체인지업' 아래로 통합하여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하기로 했다.
통합된 '체인지업' 플랫폼은 세 가지 핵심 요소로 구성된다. 먼저 '스타트(START)'는 유망 창업팀을 발굴하는 프로그램이고, '부스트(BOOST)'는 단계별로 투자 펀드를 지원하여 창업기업의 성장을 돕는 역할을 한다. 마지막으로 '그라운드'는 창업기업들이 사업화와 실증을 수행할 수 있는 거점 공간이다. 이 세 가지 요소가 결합되어 벤처의 성장 전 주기를 효율적으로 지원하는 시스템이 완성된다.
포스코그룹은 이들 거점 공간을 주요 사업장 소재 지역에 계속 확대하여 '철강 도시에서 기술 창업 도시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이는 지역의 경제 활성화와 청년 일자리 창출이라는 중요한 사회적 과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한 포스코의 전략이다.
벤처 생태계 25년 투자 노력의 결실
포스코그룹의 벤처 생태계 활성화 노력은 1997년에서 시작됐다. 특히 2011년부터 운영해 온 '아이디어 마켓플레이스(IMP)' 프로그램은 누적 1만 여 건의 공모를 접수했으며, 총 175개 회사에 340억 원을 투자해왔다. 또한 벤처 전문 펀드에 현재까지 4130억 원을 출자하여 총 2조 7000억 원 이상의 펀드를 조성했다.
이 과정에서 배출된 수많은 벤처기업이 인공지능(AI), 2차전지 소재, 수소에너지 등 포스코그룹의 미래 전략 사업과 협력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포스코는 이러한 동반 성장 구조를 통해 신사업 발굴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이루고 있는 것이다.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 구축
이날 오후 포스코그룹은 '아이디어 마켓플레이스' 제29회 행사를 개최하여 철강, 2차전지, 에너지·인프라 등 그룹 핵심 사업과 연계 가능한 벤처기업 22곳의 투자유치 설명회를 진행했다. 포스코는 이를 통해 그룹 전략사업과 벤처기업 간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벤처기업의 성장이 포스코의 혁신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벤처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정부·지자체와 협력을 강화하겠다"며 "핵심 사업과 벤처기업의 동반 성장을 통해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포스코가 단순한 투자자를 넘어 지역 경제 발전의 실질적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표현이다.
포스코의 이번 움직임은 대기업이 지역 벤처 생태계 조성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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