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시스템은 미국 메디컬 그룹 '메드케어 파트너스(MedCare Partners, MCP)'에 지분 5% 투자를 완료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투자는 토마토시스템의 미국 현지법인 사이버엠디케어(CyberMDCare)와 공동으로 진행됐으며, 단순 재무적 투자를 넘어 사업 시너지 창출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MCP는 미국 전역에서 메디케어 어드밴티지(Medicare Advantage) 보험을 운영하는 헬스케어 지주회사다. 보험 운영 플랫폼과 의료 네트워크는 물론 다수의 지역 기반 보험사와 의료 서비스 기업을 계열사로 거느린 핵심 사업자다.
미국 보험 시장은 약 3조 2,270억 달러(한화 약 4,630조원) 규모의 초대형 시장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도 6~20% 수준의 높은 수익성을 자랑한다. 토마토시스템은 이번 지분 투자로 이 거대 시장의 수익 구조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미국은 한국과 달리 국가 차원의 건강검진 통합 시스템이 없어, 검진 서비스가 병원 및 전문과별로 분산돼 운영된다. 환자는 여러 기관에서 받은 검진 결과를 주치의를 통해 취합하고, 이를 미국 의료보험청(CMS)에 보고해야 한다. 이러한 복잡한 구조는 보험 청구와 환급까지 번거로운 행정 절차를 요구해, 업무 자동화와 데이터 품질 관리의 필요성이 계속 제기돼 왔다.
사이버엠디케어는 한국형 건강검진 모델을 미국 체계에 맞게 재설계한 AWV 자동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기존 RPM 서비스와 연계해 통합 의료관리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회사 측은 이 시스템이 미국 내 독립 의료조직(IPA)과 중소 병원으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밝혔으며, 관련 기술 특허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사이버엠디케어의 계획은 더욱 야심차다. AWV와 RPM을 넘어 화상진료, 진료·처방 코드 입력, CCM(만성질환관리) 기능까지 통합한 종합 의료 운영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MCP와의 협력으로 실제 보험사 데이터를 활용한 개발·검증 환경을 확보하면서, 인슈어테크 분야에서 시장 신뢰성을 입증할 수 있게 됐다.
향후 보험 청구 자동화 및 진료 데이터 통합 솔루션까지 확대할 계획이어서, 미국 헬스케어 IT 생태계에서 토마토시스템의 입지는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이번 지분 투자로 양사는 여러 측면에서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토마토시스템은 MCP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보험 운영 수익 구조에 참여하게 돼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했다. 또 MCP 산하 의료 네트워크와의 협력을 통해 RPM과 AWV 서비스 계약 확대가 예상돼, 기존 원격의료 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상돈 토마토시스템 의장은 "이번 투자는 사이버엠디케어의 통합 의료 플랫폼 개발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이라며 "미국 현지 보험사와 함께 CMD 프로그램의 미국 정부 승인을 추진해 한국형 건강 관리 모델의 글로벌 확산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AI 의료기술을 접목해 미국 헬스케어 IT·보험 플랫폼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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