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핑크퐁컴퍼니, 공모가 3만8000원 확정...시총 5500억 '빅딜' 성사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글로벌 패밀리 엔터테인먼트 기업 더핑크퐁컴퍼니가 공모가 밴드 상단인 3만8000원에 가격을 확정하며 증시 상장을 목전에 두고 있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더핑크퐁컴퍼니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2300개 기관의 참여를 이끌어내며 615.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참여 물량의 99.9%가 밴드 상단 이상의 가격을 제시했다. 이는 기관들이 더핑크퐁컴퍼니의 성장성과 수익성에 강한 신뢰를 보냈다는 의미다. 이번 공모로 760억원을 조달하게 되며,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5453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더핑크퐁컴퍼니는 단순한 콘텐츠 기업이 아닌 '엔터 테크'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핑크퐁, 아기상어, 호기, 베베핀, 씰룩 등 다채로운 IP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이 회사는 2010년 설립 이후 'Born Global' 전략으로 전 세계 244개국, 25개 언어로 콘텐츠를 제작·배급해왔다.
실적도 견조하다.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기준 2024년 연결 매출은 974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88억원으로 무려 371%나 급증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약 20%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며 수익성을 입증했다.

대표 콘텐츠 '핑크퐁 아기상어 체조'는 60개월 연속 전 세계 유튜브 조회수 1위를 지키고 있으며, '베베핀 플레이타임'은 넷플릭스 키즈 부문 11개국에서 1위를 차지했다. 현재 전체 유튜브 채널 누적 구독자는 2억8000만명, 누적 조회수는 1900억회를 돌파했다. 모바일 앱 다운로드는 5억3000만건에 달한다.

더핑크퐁컴퍼니의 차별화 포인트는 데이터와 AI 기반의 제작 시스템이다. 축적된 성공 IP 데이터를 활용해 기획 단계부터 흥행 가능성을 검증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으며, 자체 개발한 AI 솔루션 'OneVoice'로 다국어 현지화 과정의 효율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이는 콘텐츠 제작의 완성도는 물론 사업 효율성까지 동시에 끌어올리는 전략이다.

이번 공모로 확보한 자금은 신규 IP 개발, 제작 프로세스 고도화, 프리미엄 애니메이션 제작, 글로벌 LBE(Location-Based Entertainment) 사업 확장 등에 투입될 예정이다. 특히 장편 애니메이션과 오프라인 체험형 콘텐츠를 중심으로 IP 라이프사이클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김민석 더핑크퐁컴퍼니 대표는 "데이터·AI·현지화 전략을 기반으로 콘텐츠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엔터 테크 기업을 향한 비전에 공감하고 신뢰를 보내주신 투자자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상장 이후에도 기술과 데이터를 통한 콘텐츠 혁신을 가속화하고, IP 경쟁력과 사업 영역을 확장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더핑크퐁컴퍼니는 오는 6~7일 양일간 일반 청약을 거쳐 18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공동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이다. 200만주를 공모하며 전량 신주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