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퇴사 선택하지 않으면 위로금 없어
회사 측은 이달 내에 퇴직하는 직원에게 기본 퇴직금 외에 2개월치 월급을 위로금으로 지급하고, 넷마블 계열사로의 전환 배치 가능성을 검토하겠다고 공지했다. 하지만 문제는 결정 시한의 현실성에 있다. 청산 사실을 공지한 지 단 4일 뒤인 12일까지 '사직서 및 대기발령 동의서'를 제출하지 않을 경우 위로금이 지급되지 않는다는 통보가 내려진 것이다. 이러한 조치는 직원들에게 실질적인 선택권을 주지 않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넷마블그룹 노조는 이 결정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예고 없는 법인 청산 통보에도 불구하고 '서명하지 않으면 위로금도 없다'는 퇴사 방식은 노동자의 협상권을 박탈하는 심각한 압박 행위"라고 주장했다. 노조 측은 "퇴사를 선택하지 않으면 보상도 받지 못하게 만드는 구조"라며 "형식상 자발적 사직일 뿐 실질적으로는 압박성 퇴사 요구"라고 강조했다. 이어 회사 측에 퇴사 강요의 즉각 중단과 전 직원에 대한 전환 배치 계획 수립을 요구했다.
구로발게임즈는 2018년부터 2025년까지 8년간 누적 적자 규모가 67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법인의 재무 상황이 장기간 악화되어 온 가운데 경영 회복의 실마리도 찾지 못했다. 모회사인 카밤은 청산의 불가피성을 강조하며 "운영을 지속하려면 넷마블 또는 카밤의 유상증자나 자금 지원이 필수적이었으나, 그룹 차원의 추가 투자 검토 결과 지원이 중단되었다"고 설명했다.
구로발게임즈의 경영난은 최근 출시 게임 실패로 더욱 심화되었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킹 아서: 레전드 라이즈'는 기대 대비 현저히 낮은 성과를 거두면서 회사의 마지막 수익 기반까지 흔들어 놓았다. 이는 신작 개발 등 향후 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카밤 관계자는 "경영 환경이 어려워지고 신작 개발 등 사업의 지속성이 어렵다고 판단하여 불가피하게 청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재정 악화의 급속성을 강조하며 "운영자금이 1월분까지만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즉각적인 조치 없이는 회사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에 도달했음을 의미한다. 다만 이러한 긴급성에도 불구하고 직원 공지까지의 시간을 더 충분히 확보했어야 한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게임 서비스도 내년 3월 종료 예정
이번 법인 청산으로 구로발게임즈가 개발한 게임 서비스도 함께 막을 내리게 된다. '킹 아서: 레전드 라이즈'의 게임 서비스는 내년 3월을 기점으로 종료될 예정이다. 이는 사용자들의 이용 중단 기간까지 고려한 결정으로 보인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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