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캐피탈은 지난해 12월부터 1년간의 플래그십 세단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11일 공개했다. 이번 분석은 라이벌 모델 특집으로 국산차 부문은 제네시스 G90과 기아 K9을, 수입차 부문은 벤츠 S클래스와 BMW 7시리즈를 주요 경쟁 모델로 선정해 비교했다.
국산 플래그십 세단 시장에서는 기아 K9이 제네시스 G90보다 13.4%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우세를 보였다. 수치로만 보면 큰 격차는 아니지만, 가격대가 두 배 가까이 차이 나는 상황에서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K9의 평균 판매 시세는 3,539만원으로, 6,011만원인 G90 대비 약 70% 낮은 수준이다.
K9이 선택받는 이유는 분명하다. 넉넉한 실내공간과 풍부한 기본 사양, 합리적인 가격 경쟁력을 갖춘 실용형 플래그십이라는 점이다. 플래그십이 주는 위상과 편의성을 원하지만 부담스러운 가격은 피하고 싶은 소비자들에게 K9은 매력적인 선택지가 되고 있다.
수입 플래그십 세단 부문에서는 격차가 더욱 뚜렷했다. 벤츠 S클래스가 BMW 7시리즈보다 무려 152.1%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다. 두 배 이상의 격차는 단순한 선호도 차이를 넘어 시장 지배력의 차이를 보여주는 수치다.
S클래스의 강세는 오랜 시간 쌓아온 브랜드 파워에서 비롯된다. 정숙한 주행 감각과 고급스러운 실내 구성을 기반으로 의전과 비즈니스 수요에서 꾸준한 신뢰를 얻고 있으며, 글로벌 플래그십 시장에서도 견조한 판매 흐름을 이어오고 있다. 평균 판매 시세는 1억 562만원으로, 8,033만원인 BMW 7시리즈보다 약 32% 높다.
BMW 7시리즈는 나름의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역동적 주행 성능과 디지털 기반 편의 기능을 강화해 '드라이빙 중심 플래그십'이라는 독자적 포지션을 구축했다. 하지만 중고차 시장에서는 브랜드 선호도와 잔존가치 차이가 판매량과 시세에 그대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모습이다.
KB캐피탈 관계자는 "KB차차차에서는 플래그십 세단을 비롯해 14만대 이상의 국산·수입 매물을 보유하고 있어 고객들의 다양한 구매 니즈를 폭넓게 충족할 수 있다"며 "특히 KB스타픽 서비스는 차량의 주요 정보와 특징을 한 줄로 확인할 수 있어 고객이 보다 쉽고 빠르게 차량을 비교·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KB차차차는 KB금융그룹의 대표 금융 플랫폼인 KB국민은행 스타뱅킹 자동차 테마에서도 시세 조회, 차량 관리, 내 차 팔기 등 주요 서비스를 연계 제공하며 고객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중고차 시장의 빅데이터가 말하는 진짜 승자는, 결국 소비자들의 실제 선택이 만들어낸 결과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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